요즘 미국인들 사이에서 최고 핫플로 떠오른다는 장소, 이유가(?)…
① 미국인들 열광하게 만든 장소
미국 동부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시카고에 있는 ‘쥐구멍’이 명소로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미국에서 가장 핫한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는데요.
최근 예술가이자 코미디언인 윈슬로우 듀메인이 시카고 거리에 있는 쥐구멍 사진을 SNS에 공개했습니다.
그는 “시카고 쥐구멍을 순례해야 했다”라는 글을 남겼는데요.
이 글은 폭발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해 5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좋아요’ 수는 13만 5000개를 넘기면서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는데요.
이후 쥐구멍을 보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죠.
누리꾼은 쥐구멍을 두고 ‘쥐'(rat)와 도로 위 파인 구멍을 뜻하는 ‘팟홀’(pothole)을 합해 ‘랫홀’(Rat Hole)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해당 쥐구멍은 로스코 빌리지 지역의 웨스트 로스코 스트리트 1900 블록 남쪽, 월콧 애비뉴 동쪽의 인도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은 덜 굳은 시멘트에 설치류가 빠지면서 생긴 자국으로 추정되는데요.
최소 20년 전부터 존재한 것으로 알려졌죠.
일각에서는 이 구멍을 만든 동물이 쥐가 아닌 다람쥐의 흔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미국인들은 쥐구멍 앞에 동전을 던지거나 꽃을 두고 가는 등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쥐구멍 앞에서 프러포즈를 하고 결혼식을 올리는 일도 벌어졌죠.
미국인들은 쥐구멍 자국 그대로 문신을 새기거나 티셔츠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쥐구멍 주변에는 수많은 동전이 쌓여 있는데요.
쥐구멍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안내판과 물건들이 놓여있습니다.
② 주요 언론도 쥐구멍에 집중
시카고 쥐구멍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주요 언론사도 이곳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시카고는 최근 9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쥐가 많은 도시로 선정됐다”며 “시카고 시민들은 이를 일종의 ‘상징’으로 즐기게 됐다”라고 보도했는데요.
시카고는 미국에서도 쥐떼로 악명 높은 도시였는데요.
‘9년 연속 쥐가 많은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현재 쥐로 인해 관광객을 모으게 됐죠.
지역 정치인마저 쥐구멍을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일리노이주 하원의원인 앤 윌리엄스는 SNS에 ’11구역의 보석인 시카고 랫홀을 방문해 보세요’라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는 “이 지역구에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정말 많다”며 “멋진 바와 레스토랑, 아름다운 동네, 상징적인 리글리 필드, 그리고 물론 시카고 랫홀도 있다”고 말했죠.
시카고 주민들은 쥐구멍이 알 수 없는 물질로 인해 훼손되자 함께 모여 원상복구 시키기도 했는데요.
앤 윌리엄스는 “지역 주민들이 추위를 무릅쓰고 랫홀에서 석고 같은 물질을 긁어낸 후 이를 다시 원상복구 시켰다”며 “이것이 바로 커뮤니티의 진정한 의미”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③ 주민들 피해 호소하기도
쥐구멍이 인기를 끌면서 수천 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지역 주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주민들은 지자체가 나서서 쥐구멍을 제거해달라는 의견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누군가 쥐구멍을 메우려고 시도하기도 했는데요.
한 주민은 지역 시의회 의원에게 연락해 쥐구멍이 있는 콘크리트 보도판 제거 여부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죠.
한 주민은 “20년도 더 된 랫홀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이젠 값싼 마케팅 수단이 됐다. 모두가 랫홀을 이용해 온라인에서 영향력을 얻고 싶어할 뿐”이라고 비판했는데요.
심각한 소음과 쓰레기, 사생활 침해 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카고에 살고 있다고 밝힌 한 주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랫홀 주민들의 부드러운 호소’라는 글을 남겼는데요.
그는 쥐구멍에 인파가 몰려 들기 시작하면서 주민들이 겪은 피해에 대해 나열했습니다.
해당 글에는 담배, 술, 음식 등의 쓰레기가 길거리에 쌓여 있으며 사람들이 거리에서 술 파티를 벌인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는데요.
1층에 살고 있는 사람은 프라이버시가 완전히 손실됐다고 밝혔습니다.
지역 공공기물이 파손되고 동네 전역에 거리 주차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지적했죠.
주민은 “하루이틀은 즐거웠지만 지금은 흥미롭지도 않고, 짜증나고 불쾌할 뿐”이라며 “이웃 주민들을 위해 지자체가 최대한 빨리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라고 전했습니다.
주민들의 피해 호소가 계속되자 쥐구멍이 철거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시카고 웨그스펙 시의원은 “랫홀을 제거하고 싶지 않지만 이웃 주민들의 우려 때문에 이를 고려하고 있다”라며 “여러 옵션을 검토 중이지만,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밝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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