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이 직접 밝혔다…’황야’에 담지 못한 썰 [인터뷰③]
[TV리포트=김연주 기자] 영화 ‘황야’의 제작자이자 배우로 활약한 마동석이 영화에 미처 담지 못한 각 캐릭터들의 서사를 밝혔다.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영화 ‘황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팬들과 만나고 있는 배우 마동석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넷플릭스 영화 ‘황야’는 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배우 마동석, 이희준, 이준영, 노정의, 안지혜 등이 의기투합했다.
지난 1월 26일 공개된 ‘황야’는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TOP 10 영화 비영어 부문 1위, 전체 부문 2위, 82개국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인터뷰에서 마동석은 “서사와 액션을 모두 담기엔 러닝타임이 너무 길어졌다”며 “시리즈도 생각했지만, 엔딩에 휘몰아치는 맛이 있는 작품이라 초반에 힘이 떨어질 거라 판단했다. 그래서 영화로 이야기를 풀되, 과감하게 액션에 힘을 싣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명행 감독의 빠른 판단력이 있었다”며 “오락 액션이라는 큰 목표를 두고 불필요한 서사들을 전부 제거해 지금의 결과물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글로벌 흥행엔 성공했지만, 아쉬움을 토로하는 시청자들도 있다. 액션에 주안점을 둔 작품이다 보니 서사가 약하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마동석이 연기한 ‘남산’과 그의 파트너인 ‘지완'(이준영 분)의 관계, ‘수나'(노정의 분)에게 유독 애틋한 ‘남산’의 과거 등 설명이 충분하지 못한 탓이다.
이에 대해 마동석은 “영화에 담지 못했지만, 지완은 남산 덕분에 살아남은 인물이다. 이후 남산을 아버지, 혹은 형처럼 따라다니면서 산전수전을 겪는다. 이준영 배우가 실제론 액션을 잘하는데 우리 영화에선 어설프다. 의도한 바였다”며 “남산은 지완이 자신처럼 사냥꾼이 되길 바라지 않아서 기술을 알려주지 않았다는 설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에서 남산이 과거에 딸을 잃었고, 수나를 구해줬다는 게 짧게 전달된다”며 “딸의 사진이 스치듯 나오는데, 수나와 굉장히 닮았다. 그래서 수나를 대할 때 애틋함이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배우 활동은 물론 영화 제작자로서 활약하고 있는 데 대해선 “지금까지 써둔 시나리오만 80편이 넘는다. 액션뿐만 아니라 호러,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준비돼 있다”며 “저는 영화로 인해 인생이 바뀐 사람이다. 영화 자체를 사랑해서 영화를 놓고 살진 않을 거 같다”고 강조했다.
마동석은 “할리우드에서 작업을 하면서 한국이 더 뛰어난 부분이 있단 생각이 들었다. 그중 하나가 액션”이라며 “더 짧은 시간에 더 좋은 퀄리티의 장면을 구현할 실력이 우리에겐 있다. 그걸 널리 알리고 싶다. 액션을 찍으려면 한국 팀과 작업을 해야 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황야’는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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