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징용 조선인 추도비’ 돌연 산산조각… 뜻밖의 현지 반응
일본 군마현의 추도비 강제철거
현지 언론과 시민도 철거 규탄
외교부의 입장은?
지난 2004년 일본 시민단체는 일제강점기 당시 희생된 조선인 강제징용 노동자를 추모하기 위해 군마현에 추도비를 세웠다. 20여 년이 흐른 지금, 군마현은 이 추도비를 산산조각 내가며 철거했다.
일본 군마현 다카사키시 현립공원 ‘군마의 숲’에 있던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가 철거된 모습이 지난 1일 확인됐다. 이날 아사히신문은 추도비가 설치됐던 곳이 완전히 분해돼 콘크리트 잔해물이 쌓여 있는 영상을 상공에서 촬영해 공개했다.
원형 받침과 비문이 붙어 있던 콘크리트 비석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를 취재한 아사히신문은 전날 사설에서 “이해할 수 없는 폭거”라고 비판했다. 일본 SNS에서도 산산조각 난 추도비 사진이 공유되며 ‘철거가 아닌 파괴’, ‘흔적조차 없애다니 너무 심하다’며 분개하는 반응이 나왔다.
군마현 시민단체 ‘추도비를 지키는 모임’은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양심이 갈기갈기 찢겼다”고 밝혔다. 단체 측은 “죽은 사람을 추도하는 시설을 공권력이 마음대로 없애는 행위를 용서할 수 있을까. 군마현이 역사에 큰 죄를 남겨 매우 유감”이라고 언급했다.
국내 누리꾼들은 “일본한테 뭘 기대하겠나?”, “양국의 우호적인 관계유지 필요가 왜 이런 사건을 보면서도 있어야 할까?”, “이게 일본의 현실이다”, “마지막 남은 양심을 부시는구나” 등 쓴소리를 날렸다.
한편 외교부는 추도비 철거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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