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 ‘여성 전용칸’ 만들어 놓고 남성 탑승하면 냅다 때린다는 나라

① 인도 지하철 여성 전용칸

인도 뉴델리 지하철에는 여성 전용칸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뉴델리시는 대중교통에서 여성들을 향한 성추행이 빈번해지면서 불만이 커지자, 모든 지하철에 여성 전용칸을 만들었는데요.

지하철 차량 가운데 한 칸은 여성 전용으로 지정해 남성의 탑승을 금지했습니다.
여성 전용칸은 지하철 맨 앞 칸과 맨 뒤 칸에 존재합니다. 이곳에는 ‘Women Only’라고 적혀 있는데요.
여성들만 탑승할 수 있는 칸에 남성 탑승 시 무자비한 처벌을 받게 됩니다.

과거 남성이 여성 전용칸에 탑승하자 분노한 여성들은 지하철 내 경찰에게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경찰은 남성들에게 즉시 윗몸 일으키기 운동을 하라고 명령했는데요.
약 6,000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남성들에게 윗몸 일으키기 체벌을 한 경찰은 “여성들이 안심하고 지하철을 타도 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여성 전용칸에 탄 남성들을 처벌하게 됐다”라고 전했죠.

SNS에서는 여성 전용칸에서 남성 이용객 하차 시 경찰들이 뺨을 때리는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경찰은 남성 이용객들이 하차하자 사정없이 뺨을 때렸는데요.
객차 안쪽에 서 있는 남성 이용객까지 강제로 끌어내 계속 뺨을 때렸습니다.

한 남성은 아이를 안고 아내와 함께 내리자, 경찰은 이들을 보호해 주며 미소까지 지었는데요.
그 외 남성들은 경찰의 폭력에도 가만히 당할 수밖에 없었죠.

이를 본 국내 누리꾼은 “아무도 저항 안 하고 맞고 있네”, “비정상회담에서 인도 대표가 인도 경찰은 안 가리고 공평하게 때린다고 했던 게 생각나네”, “진짜 보면 볼수록 놀라운 나라다”, “그냥 맞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가는 것도 웃기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② 대중교통 무료 이용 제도

인도에서는 여성 대중교통 무료 이용 정책이 시행 중입니다.
지난 2019년 뉴델리 당국은 여성이 지역 내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지역의 주요 교통수단인 지하철과 공영버스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것인데요.
당국은 “더 많은 여성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소외계층에 해당하는 여성의 사회활동 참가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죠.

정책을 도입한 배경으로는 기존 교통정책의 여성 우대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는데요.
인도의 공영버스는 버스 앞쪽 좌석을 여성 지정석으로 제공했습니다.
지하철에도 여성이 안전하게 탑승할 수 있도록 여성 전용칸을 도입했죠.

또한 인도에서는 사회적 취약계층에 해당하는 여성의 대중교통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했습니다.
공영버스의 일평균 이용객 420만 명 중 여성은 20% 수준이며 지하철 하루 평균 300만 명의 이용 고객 중 여성은 약 25%에 불과했는데요.
대중교통 비용으로 인해 교육 기회에서 소외되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판단했습니다.

남성 중심의 대중교통이 여성 이용객의 이용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으로 손꼽히기도 했죠.
궁극적인 이유 중 하나는 인도에서는 대중교통에서 발생하는 성범죄가 줄지 않자, 여성 이용객의 수를 늘려 이를 막겠다는 것인데요.

당국은 2019년 10월부터 델리 주에서 버스를 타는 여성에게 무임승차권 ‘핑크 티켓’을 발급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중교통용 버스를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요.
여성이 버스에 탑승하면 버스 기사가 핑크 티켓을 건네줍니다.

인도에서 도입한 여성 대상 대중교통 무료화 정책은 세계 최초입니다.
당국은 해당 정책을 도입하면서 버스에 배치한 보안관 수도 3,400명에서 13,000명으로 늘렸습니다.

③ 남성 반발 거세져

인도에서는 여성에게 대중교통 무료 혜택을 제공한 후 여론 대립이 나타났습니다.
남성 이용객을 향한 역차별이라는 의견과 함께 가난한 여성이 일터로 나가는 것을 돕는 적절한 조처라는 반응으로 나누어졌는데요.

특히 남녀를 구분하는 발상이 여성 차별이라는 시선도 많았습니다.
SNS에서는 여성들이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 달랬지. 누가 공짜 차표를 원했냐?”, “우리도 동등하게 일하고 돈을 번다. 왜 무시하냐”, “이 정책은 여성 자체로 약자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는데요.

외신 역시 인도의 여성 대중교통 무료 혜택을 앞다퉈 보도했습니다.
BBC는 “인도에서의 성폭력은 남성성과 힘을 과시하는 도구”라며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하다는 문화적 전통·인식이 진짜 문제”라고 분석했죠.

한편 당국은 “무임승차 제도를 여성에게 먼저 시행해 보고, 재정 상황 등을 고려해 노인과 학생에게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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