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3학년 딸 믿고 ‘집 설계’를 맡겼더니…’이런 집’이 나왔다
[TV리포트=한아름 기자] EBS ‘건축탐구 집’에 대학교 3학년 딸이 설계한 독특한 집이 소개돼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EBS ‘건축탐구 집’의 ‘자식에게 설계를 맡겼다’ 편에서는 건축학과에 재학 중이던 대학생 딸이 설계한 집이 소개된 바 있다.
건축학과 3학년 정명선 씨가 설계한 집은 연못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정명선 씨의 아버지 정순안 씨는 “처음엔 왜 연못을 만드는지 이해가 안 갔다. 5cm도 안 되는 (연못) 깊이에 놀랐다”라고 했으며, 어머니 강미경 씨는 “(연못 깊이가) 너무 얕아 실수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정순안 씨는 “몇 개월 지나고 보니까 알게 됐다”며 “물이 깊으면 물 낭비, 냄새가 난다”라며 딸이 얕은 연못을 설계한 이유에 공감했다. 연못을 설계한 정명선 씨는 “식탁 공간에는 채광이 잘 들수록 좋다. 채광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거울처럼 반사되는 역할로 넣었다”라며, 연못 설계 계기에 대해 소개했다. 임형남 건축가는 “아이디어가 좋다. 나도 응용하고 싶다”라며 칭찬했다.
정명선 씨는 다이닝룸을 집의 중심으로 소개했다. 그는 “소통이 잘되는 집을 만들고 싶었다”며 “주방 공간과 식탁 공간을 중심으로 잡았다”라고 전했다. 정명선 씨 가족은 텔레비전 시청보다는 가족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가정으로 다이닝룸에 완전히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머니 강미경 씨는 “식사하고 차도 마시고 편안하고 좋다. 연못도 보고 밖에 나무랑 풀도 보며 하염없이 앉아있게 되는 곳이다”라고 다이닝룸을 설명했다.
임형남 건축가가 집안 가운데에 놓인 나무에 대해 궁금해하자 정명선 씨는 “구조 기둥 역할과 인테리어 역할을 하고 있다”며 “1층부터 다락까지 나무가 이어져 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나무는 집 설계 전부터 있었던 나무로 건축 과정에서 벌목하지 않고 집의 상징으로 유지했다고 전해진다.
1층과 2층 사이에 위치한 뜬 마루는 또 다른 상징이다. 정명선 씨는 “계단 말고는 1층과 2층이 단절된 공간이다”라며 “구멍을 뚫고 그 구멍을 위로 살짝만 올리면 연결된 공간이 된다. 식당에 앉았을 때 높이를 확보하고 소통이 잘 된다”라며 뜬 마루를 소개했다. 어머니 강미경 씨는 “시공 중에는 무서웠다. 지금은 재밌다”라며, 뜬 마루에 완전히 매료된 모습을 보였다.
아버지 정순안 씨는 “아빠 같은 건축주 없다”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정명선 씨는 “아무한테나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라 잘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라며 감사함을 드러냈다.
한편, ‘자식에게 설계를 맡겼다’ 편은 2021년 12월 14일 방송됐지만, 지금까지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흥미진진한 건축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EBS ‘건축탐구 집’은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50분에 시청할 수 있다.
한아름 기자 har@tvreport.co.kr / 사진= EBS ‘건축탐구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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