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ㅇ난감’ 감독 “잘해야 본전인 작품…끝까지 고민했다” [인터뷰①]
[TV리포트=김연주 기자]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을 연출한 이창희 감독이 작품 공개 소감과 더불어 글로벌 인기에 화답했다.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소재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을 연출한 이창희 감독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파격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연재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킨 꼬마비 작가의 동명 레전드 웹툰이 원작으로,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영화 ‘사라진 밤’ 등 장르물에 탁월한 감각을 선보이며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은 이창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배우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이 의기투합해 쫓고 쫓기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창희 감독은 “연출 제안을 받았으나 원작 웹툰을 영상화하는 작업이 쉽지 않을 거라 판단했다. 잘해봐야 본전인 작품이었다”며 “그럼에도 도전할 맛이 났다. 원작 속 모순적인 캐릭터들이 충돌하는 지점이 흥미로웠다. 연출적으로도 형식과 문법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고 말했다.
웹툰을 실사화한 과정을 묻자 “제가 연출자로서 가장 잘하는 게 리얼리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공중에 떠 있는 만화적인 요소를 땅에 붙였는데 어색한 장면이 생기더라”며 “현실적인 캐릭터와 비현실적인 캐릭터, 관조적인 장면과 상상력에 기반한 장면 등 상반된 것들이 부딪히는 부분을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끝까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살인자ㅇ난감’은 3일 만에 3,100,000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비영어 TV 부문 2위에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해 볼리비아, 인도, 카타르, 홍콩, 싱가폴, 베트남 등을 포함한 총 19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글로벌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에 대해 이창희 감독은 “사실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며 “겸손한 자세로 모든 평가를 찾아보고 있다”고 덤덤하게 반응했다.
그러면서 “호평도 있지만, 불호도 있는 작품이다. 처음부터 지금의 반응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라며 “5화에서 주인공이 사라진다. 연출자로선 그런 설정 자체가 문법을 파괴하는 독특함이라고 생각했다. 불호에 대해선 받아들이고 있다”고 털어놨다.
‘살인자ㅇ난감’ 전편은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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