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파업…죄없는 이 배우들에 ‘불똥’ 튀었다
[TV리포트=안수현 기자] 계속되는 의료계 집단 사직 이슈에 일부 시청자들이 의학 드라마 및 콘텐츠에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27일 방영을 시작한 JTBC ‘닥터 슬럼프’는 박신혜, 박형식이 의사로 분해 백억 대 소송과번아웃, 각자의 이유로 인생 최대 슬럼프에 빠진 의사들의 ‘망한 인생’ 심폐 소생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그러나 유명 배우들의 활약에도 6%대 시청률의 넘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다.
올해 방영 예정인 ‘언젠가는 슬기로운 전공의 생활’ 역시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 해당 작품은 2020년 시즌1, 2021년 시즌2 형태로 방영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 드라마로 알려졌다. 캐스팅에는 고윤정, 신시아 등이 예정됐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연출한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했고, 산부인과 레지던트들의 생활을 담을 예정이다. 또한 제작진은 “저출산 시대 속 비인기과에 당당히 들어선 레지던트들의 삶을 조명하는 만큼 현실 세계를 반영한 실감 나는 이야기들로 찾아갈 예정”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은 ‘의학 드라마 보이콧’을 외치고 있는 상황. 현실은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나고 있는 만큼 “레지던트들이 사직서 쓰고 떠나는 에피소드도 등장하는 거냐”,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다”, “현재 대한민국 상황은 아는 것이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국 수련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약 1만3000명으로 응급 당직의 핵심인 전공의들이 한꺼번에 진료 현장을 떠나면 의료공백 등 환자들의 극심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관해 정부는 의사들이 집단행동을 강행하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집단행동 즉시 ‘업무개시명령’으로 환자 곁을 지켜야 하며, 이에 불응할 경우 최종적으로는 면허를 박탈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지난 16일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103명 중 복귀하지 않은 서울성모병원 1명, 부천성모병원 1명, 대전성모병원 1명 등 3명에 대해선 불이행 확인서를 책정했다.
한편, 국내 주요 대형 병원으로 꼽히며 ‘빅5’로 불리는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전공의 전원은 19일까지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 이후에는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등 일부 진료과목 전공의들은 이보다 하루 앞선 19일 사직서 제출과 함께 근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의사 파업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방영 중인 의학 드라마와 예정인 작품들이 어떤 행보를 펼칠지 주목받고 있다.
안수현 기자 ash@tvreport.co.kr / 사진= JTBC ‘닥터 슬럼프’, ‘언젠가는 슬기로운 전공의 생활’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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