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가 알려줄거야’ 감독 “예측 불가능한 영화 만들고 싶었다” [인터뷰①]
[TV리포트=김연주 기자] 김다민 감독이 첫 장편 연출작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로 관객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판씨네마 사옥에서 영화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를 연출한 김다민 감독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는 인생 권태기 11살 동춘이와 말하는 막걸리의 판타스틱한 우정과 모험을 그린 성장 드라마다.
영화 ‘박화영’ 조감독을 지내며 독보적 스토리텔러로 주목받는 김다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배우 박효주, 박나은, 김희원 등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는 정식 개봉에 앞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4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최고의 화제작으로 등극한 것은 물론 오로라미디어상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은 작품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다민 감독은 “지난해 영화제에서 관객들을 만난 이후 개봉까지 바쁜 시간을 보냈다”며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개봉을 닷새 앞두게 됐다. 관객들이 우리 영화를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 예측불가한 이야기, 평소에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개봉 소감을 밝혔다.
김다민 감독의 말처럼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는 참신함으로 똘똘 뭉친 작품이다. 그도 그럴 것이 11살 소녀와 막걸리, 모스부호와 페르시아어 등 어떻게 연결이 될까 싶은 소재들이 한 데 묶여 통통 튀는 매력을 선사한다. 이에 대해 김다민 감독은 “평소 시청, 구청 홈페이지를 자주 들여다보는데, 정통주 만들기 강연을 연다는 소식에 수강 신청을 했다”며 “실제로 막걸리를 만들어봤고, 수업이 끝난 뒤에도 막걸리를 만드는 데 취미를 붙였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막걸리가 숙성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리가 말하는 것처럼 들렸다”며 “마치 막걸리가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막걸리를 소재로 한 이야기를 떠올리게 됐다”고 영화의 출발점을 언급했다.
주인공을 11살로 설정한 데 데해선 “동네 인근 학교에 학원버스가 줄지어 있는 모습을 봤다”며 “신기한 관경이었고 궁금증이 생겼다. 그렇게 동춘이 주인공이 됐다. 이후에도 일상에서 발견하는 것들에 ‘뭘까?’라는 질문을 만들었고, 스스로 답을 내리기 시작했다. 연상되는 것들을 하나씩 덧붙이면서 스토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면서 탄생한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는 주인공 동춘이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감당하기 버거운 사교육의 굴레에서 지친 11살 동춘은 뜻을 알 수 없는 계시(?)를 받고 홀린 듯이 막걸리를 만든다. 자신의 손으로 만든 막걸리는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살았던 수동적인 동춘을 변화시킨다.
이와 관련해 김다민 감독은 “모르겠다는 말을 하던 동춘이가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삶의 이유를 찾아가길 바랐다”며 “결말에 다다랐을 땐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자신만의 답을 얻었을 거라 생각한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아마 동춘이는 다른 행성에서 나름의 길을 찾아 열심히 살 것이다. 동춘이의 해피엔딩을 꿈꾼다”고 강조했다.
영화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는 오는 28일 개봉 예정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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