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세 아버지, 피부 썩어 ‘비명’… 전화 뺑뺑이 돌린 병원에 아들은 오열 (+파업)
정부 경고에도 의사 파업 계속
들것에 실린 응급환자도 거절
아버지 피부 썩어들어가는데…
들것에 실려 응급실에 도착한 응급환자가 병원에서 거절당했다.
말기 전립선암 환자인 91세 남성은 지난 13일부터 알 수 없는 이유로 피부가 벗겨지고 썩어들어가기 시작했다.
증상이 심해지며 피부는 허물처럼 벗겨져 나가고 썩어 들어가고 진물이 솟으며 속살이 드러났고 노인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신음하고 소리쳤다.
그러나 부산의 한 대학병원을 포함한 대학병원 5곳에서 나흘 동안 진료 거부를 당해 치료는커녕 원인 파악조차 할 수 없었다.
결국 닷새째가 되던 날 대학 병원 한 곳에서 입원 치료를 받게 됐지만 이미 환자의 의식이 온전치 않은 상태였다.
당시 구급차를 몰았던 구급차 기사는 “응급환자셨는데 파업 때문에 안된다, 전공의가 없다, 그냥 요양병원 가서 주사 맞으면 된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아들 정 씨는 “추운 데서 20분, 30분 기다렸다. 입구에서 아버지는 춥다고 벌벌 떨고 그러는데 그것도 안 넣어주더라…”라며 눈물을 흘렸다.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으로 ‘전화 뺑뺑이’를 당한 피해자는 정 씨뿐만이 아니다.
받아줄 병원을 찾지 못하던 80대 환자는 군 병원으로 향했다. 보호자 임 씨는 “80대인 아버지가 지난주 고관절 골절상을 당했는데 수술할 곳을 찾지 못했다”며 서울대병원, 분당 서울대병원, 경희대병원, 한양대병원 등 대학병원과 요양병원, 2차 병원 응급실에까지 전화를 돌렸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이후 군 병원을 민간에 개방했다는 뉴스를 본 임 씨는 아버지를 모시고 경기 성남의 국군수도병원으로 향했다.
환자들의 목숨을 건 의사 파업에 정부는 물론 여론 또한 악화되며 6년 전 방영한 의학 드라마 ‘라이프’의 대사가 재조명되고 있다.
극 중 대학병원 사장으로 부임한 구승효(조승우)가 지방의료원 활성화를 이유로 몇몇 필수과를 지방으로 옮기기를 추진하자 의료진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집단행동에 참여한 한 의사가 구 사장에게 “우리가 일반 회사원하고 같나”라고 묻자 구 사장은 “그럼 뭐가 그렇게 다르냐”고 되물으며 현재 의사 파업 사태에 의료진들에게 필요한 직언을 날렸다.
해당 영상은 지난 23일 JTBC뉴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 재 업로드된 지 5일 만에 22만 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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