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기완’ 송중기 “물에 뛰어드는 신? 촬영 10분 남아 선택지 없었다” [인터뷰①]
[TV리포트=김연주 기자]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배우 송중기가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소재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 배우 송중기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송중기 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최성은 분)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다. 김희진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배우 송중기와 최성은이 연기 호흡을 맞춘다.
이날 인터뷰에서 송중기는 “원작 소설을 열어보지 않으려고 의식했다”며 “이번 작품뿐만 아니라 ‘재벌집 막내아들’ 촬영 때도 마찬가지였다. 작품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오롯이 대본에 집중했다”고 운을 뗐다.
지난 1일 베일을 벗은 ‘로기완’은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3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와 관련해 송중기는 “오늘 아침에 소식을 전해 들었다. 수치에 대한 개념을 잘 몰라서 세세하게 질문했다”며 “사실 어젯밤 잠이 오지 않아서 영어로 ‘로기완’을 검색해 해외 시청자가 작성해주신 리뷰를 확인했다. 다른 문화권에서 우리 작품을 어떻게 감상할지 궁금했는데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중기는 앞서 7년 전 한 번의 출연 고사를 뒤엎고 작품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중기는 “스토리라인에서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어머니를 잃은 죄책감에 시달리는 인물이 갑자기 사랑에 빠지는 설정이 쉽게 납득되지 않더라”면서도 “그런데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고개가 끄덕여졌다”고 말했다.
‘로기완’은 이름도, 국적도 증명할 수 없는 이방인이 낯선 유럽 땅에서 겪게 되는 고난과 아픔, 그리고 냉혹한 현실에서 타인의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그린다. 작품을 연출한 김희진 감독은 인터뷰에서 “송중기 배우가 초반에 고생을 많이했다. 추운날 물에 직접 뛰어들고, 차디찬 공중 화장실에서 촬영을 하기도 했다. 배우 본인이 더 적극적으로 임하더라. 감사했다”고 송중기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대해 송중기는 “감독님이 저를 띄어주려고 하신 칭찬 같다”라고 겸손함을 드러내면서 “사실 당시 촬영 시간이 10분밖에 남지 않아서 제가 빨리 들어가야 끝난다고 판단했다. 다른 선택지가 없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본에는 얼음이 있는 강에 뛰어드는 거였는데, 실제 강에는 얼음이 없었다”며 “대본보다 상대적으로 쉬운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로기완’은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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