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불의 못 참는 성격? 이제 아기 생겨서 참는다” 너스레 [인터뷰③]
[TV리포트=김연주 기자] 배우 송중기가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을 통해 또 한 번 연기 변신에 나섰다.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소재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배우 송중기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송중기 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최성은 분)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인터뷰에서 송중기는 “모든 작품이 그렇듯 대본에 답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캐릭터가 너무 고생길을 걷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을 고려하면 이해가 됐다. 마음 편히 살 수 없었을 거다”라고 ‘기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로기완’은 김희진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배우 송중기와 최성은이 연기 호흡을 맞춘다. 이름도, 국적도 증명할 수 없는 이방인이 낯선 유럽 땅에서 겪게 되는 고난과 아픔, 그리고 냉혹한 현실에서 타인의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섬세하게 그린다.
이번 작품에 대해 송중기는 “기완과 마리는 다르면서도 같은 점이 있다. 기완은 살아남는 게 간절한 반면, 마리는 세상에서 사라지길 바란다. 그런 면에선 다르지만 어머니의 부재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며 “거기에서 두 캐릭터의 관계가 진전되는 거 같다. 결정적인 계기는 처음으로 함께 식사를 하는 신이라고 생각한다. 대본을 읽을 때는 가벼운 신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장에서 느낌이 달랐다. 굉장히 잘 찍어야 하는 장면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송중기는 본인과 캐릭터의 싱크로율을 묻자 “제작사 용필름 임승용 대표님께서 부다페스트 현지 촬영장에 오신 적이 있다. 기완이라는 캐릭터가 저를 만나 훨씬 뜨거운 인물로 거듭났다고 말씀해주셨다”며 “(설정과 환경은 다르지만) 저의 실제 모습이 캐릭터에 묻어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기완에게서 느껴지는 순수함은 잘 모르겠다. 감독님과 최성은 배우에 비하면 저는 순수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꼽자면 올곧게 살아가려는 기완의 마음과 제가 삶을 대하는 태도는 비슷한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고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은 아닌 거 같다. 이젠 아이가 생겨서 불의를 참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너스레를 떨며 “다만, 영향력이 있을 때 좋은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늘 되새긴다”고 강조했다.
‘로기완’은 주연배우뿐만 아니라 조연과 특별출연까지 쟁쟁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와엘 세르숩부터 조한철, 김성령, 이일화, 이상희, 서현우까지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 로기완의 여정에 입체적인 재미를 더한다.
송중기는 극에서 호흡을 맞춘 이상희를 언급하며 “기완의 서사가 잘 쌓였다면, 그건 이상희 배우 덕분”이라며 “연기가 장난이 아니다. 힘을 빼고 연기를 하는데 감탄했다. 주인공은 저와 최성은 배우였지만, 현장에서의 존재감은 이상희 배우가 단연 최고였다”고 극찬했다.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은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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