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준) ‘로기완’ 송중기-최성은-김희진 감독, 삶의 끝에선 이방인들이 전하는 따뜻한 시선
따뜻한 시선과 위로 통해 힐링
‘벨기에’ 이방인들의 여정 담아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해 ‘기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로기완>이 2월 27일(화) 제작보고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 날 제작보고회는 배우 송중기, 최성은과 김희진 감독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먼저 송중기는 “<로기완>은 제가 맡은 인물인 로기완의 삶에 관한 영화다. 삶이 끊어진 것 같은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로 떠나 그곳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고자 하는 기완의 힘든 여정을 담고 있다. 그 안에서 많은 일이 일어나고 마리를 통해 힐링을 받기도 한다”라고 <로기완>을 소개하며 본격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단편영화 <수학여행>,
또한, 송중기는 “처음 대본을 받은 게 6~7년 전이었다. 아무 정보도 모른 채 대본을 읽는데 글만 보고도 너무 신선하고 먹먹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최성은은 “처음에는 이 영화가 낯설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김희진 감독님이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담겨있다.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것은 사랑이다’라는 이야기가 좋았다”라며 작품의 첫 인상과 <로기완>만이 가진 특별한 감성과 매력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이어 촘촘한 서사와 디테일한 연기로 완성된 <로기완>의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갔다. 삶의 희망을 끝까지 놓지 않는 로기완 역의 송중기는 “벨기에라는 낯선 땅에 떨어진 기완이 가지고 있는 정보라고는 그 곳에 가면 난민 신청을 할 수 있다는 정도다. 절차, 법 등도 모르고 언어도 안 통한다. 열심히 살아갈 수밖에 없고 살아남아야 하니까 뭐라도 잡아야하는 심정이었다. 정말 ‘이방인’이라고 해야 하나, 혼자 있는 느낌 속에서 뭐라도 하려고 하는 감정이었다”라며 낯선 땅의 이방인으로서 살아남아야만 하는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처음으로 도전한 북한말 사투리 연기에 대해 “개인적으로 배우 입장에서 해보고 싶었다. 저에겐 재미있는 시도였다”라고 덧붙였다. 김희진 감독은 “송중기 배우를 염두에 두고 썼다. 오래 활동했지만 우리 영화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얼굴이 있다. 너무나 처연해서 안아주고 싶기도 하고, 서늘해서 얼어붙게도 만든다. 그런 얼굴이 시청자들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을 거다. 팬들에게도 선물이 될 것”이라고 전해 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그가 또 한번 선보일 연기 변신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마리 역의 최성은은 자신의 캐릭터를 “마리는 엄마가 오랜 시간 투병을 했고 죽음의 과정까지 겪게 된다. 그 후 자신을 많이 망가뜨리고 삶의 이유와 목적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데 기완을 만나면서 살아보고자 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벨기에 국적을 가진 한국인 사격 선수 역할을 위해 불어와 사격을 연습했던 과정에 대해서 “사격 폼은 하는 만큼 나온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하지만 불어는 달랐다.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니까 어려웠다. 무엇보다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면 언어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생긴다. 그런 요소를 믿었다”라고 밝혀 그의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또한 김희진 감독은 “최성은 배우가 나타났을 때 이미 고유한 본인의 것을 지니고 있었다. 어떻게 이 사람은 배역마다 이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덧붙여 그가 자신만의 매력으로 완성해낸 깊이 있는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송중기는 “첫 촬영에서 최성은 배우 특유의 에너지를 느꼈다. 그 에너지가 마리의 독특한 캐릭터에 녹아있다”라며 최성은과 처음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이에 최성은은 “시간이 지나며 계속 봐온 송중기 배우는 훨씬 더 많은 것을 고민하시는구나를 느꼈다. 굉장히 단단하지만, 화려한 빛 같았다. 너무 많이 의지했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로기완>의 컨셉에 대해 김희진 감독은 “이하준 미술감독과 컨셉을 두고 많은 이야기를 했다. 기완이 공간과 유리된 느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보도블록의 질감, 가로등 불빛 등을 잘 담고 싶어 시간대도 세심하게 고르는 과정이 있었다”라고 설명하며 따뜻하고도 차가운 질감의 이국적인 풍경을 담아낼 수 있었던 해외 로케이션 촬영의 비하인드를 전했다. 또한 송중기는 “부다페스트에서 90%의 촬영이 이루어졌다. 아름다운 도시라고 생각했는데 그 뒤에 숨겨진 적막함이 있었다. 뒷골목의 적막하고 어두운 느낌이 영화의 정서와 잘 부합했던 것 같다”라고 전해 <로기완>만이 가진 특유의 분위기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송중기는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최성은은 “저희 영화 <로기완> 잘 부탁드린다. 많은 시청자 분들께서 보시고 잘 느껴주셨으면 좋겠다”, 김희진 감독은 “오랜 시간 공들인 영화다.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며 제작보고회를 마무리했다.
살아남기 위해 낯선 곳으로 가야만 했던 로기완의 파란만장한 여정, 살고 싶은 기완과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마리의 만남을 통해, 극한에 몰린 이들끼리 서로를 보듬는 따뜻한 시선이 돋보이는 <로기완>은 3월 1일(금)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 글로벌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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