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니 명차였다’ 너무 애매해 잊혀져버린 비운의 자동차 3종은?
상품성은 훌륭했지만
애매한 포지셔닝으로 인해
잊혀진 비운의 자동차 3종
브랜드 라인업의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브랜드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지닌 플래그십 모델, 가격도 고가인 만큼 제조사도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치열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공들여 출시했지만, 비싼 가격과 애매한 상품성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반면 차량의 만듦새나 상품성은 나쁘지 않음에도 잊혀진 자동차들도 있다. 포지셔닝이 애매하거나, 시장 겨냥을 제대로 못 하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야심 차게 출시한 모델들이 빛을 받지 못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아쉽게 잊혀가는 비운의 자동차 3종을 소개한다.
V8 엔진 탑재된 볼보 S80
럭셔리 세단과 맞지 않아
첫 번째는 2006년부터 생산되어 2016년 단종된 볼보 S80이다. 2006년 말부터 국내 시장에서도 판매되었는데 야마하 V8 4.4 가솔린 자연 흡기 엔진 사양도 있었다. 야마하와 협업해 2005년형 XC90에 장착하기 위해 볼보에 들인 것인데, 이후 럭셔리 세단인 S80에도 장착되었다.
V8 엔진이 장착되어 럭셔리 세단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엔진 소리와 배기음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이런 특성이 세단의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원하는 수요층과는 맞지 않았고, 정비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V8 엔진에 대해 수리 자체가 쉽지 않았고, 공임비도 비쌌다.
높은 판매량 기록했던 에쿠스
브랜드 이미지 한계 못 넘어
두 번째는 1995년부터 2015년까지 생산된 대형 세단인 에쿠스이다. 고급스러운 품질과 당시 첨단 편의 사양으로 인정받았고, BMW 7시리즈와 벤츠 S클래스, 아우디 A8과도 경쟁했다. 2011년부터 북미에도 수출됐는데, 연간 3,000대~4,000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단종 전 2세대 에쿠스에는 V6 3.8리터 람다 MPI 엔진과 V8 4.6리터 MPI가 탑재되었고, 제네시스의 플랫폼을 공유해 후륜구동으로 작동했다. 2세대 모델의 출시와 함께 후열 좌석의 디스플레이를 2개로 늘리고, 9.2인치 내비게이션을 탑재,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어라운드 뷰 등 최신 사양을 탑재했으나 결국 브랜드 이미지를 넘지 못하고 다른 수입 플래그십 모델에 밀려났다.
포지셔닝 애매했던 K9
첨단 사양 도입했지만
세 번째는 기아의 K9이다. V6 3.3리터 람다 엔진과 V8 5.0리터 타우 엔진이 탑재되었다. 플래티넘 모델은 315마력의 최고 출력과 40.5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했다. K9은 애매한 포지셔닝이 판매에 걸림돌이 되었다. 에쿠스보단 쌌지만, 고급스러운 이미지 브랜딩에는 실패했고, 비싼 가격대에 부진한 판매량을 보였다.
HUD, HID, 후측방 경고 시스템, 어라운드 뷰 시스템, 12.3인치 클러스터, 전자식 변속 레버,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어댑티브 풀 LED 헤드램프 등 가격 대비 뛰어난 첨단 편의 사양을 제공했지만, 럭셔리 모델의 구매층을 설득하기에는 부족했다. 이후 자연 흡기 V8 엔진과 V8 엔진 사양도 사라지면서 포지션은 더욱 애매해졌다. 북미 시장에서는 이미 단종되었으며 국내에서는 기아 측 입장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단종이 유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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