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 부은 손가락·굳은 표정으로 귀국
한국 축구대표팀이 각종 스캔들로 흔들리는 가운데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황선홍호 합류를 위해 귀국했다.
손흥민은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평일 오후인데도 팬, 취재진, 관계자 등 300명가량이 손흥민이 들어오는 장면을 지켜보려고 입국장에 모였다.
입국장 문이 열리고 손흥민이 나타나자 환호와 박수 소리가 장내를 메웠다. 연신 고개를 꾸벅 숙이며 성원에 화답한 손흥민이지만 표정은 사뭇 굳어있었다. 그는 최근 대표팀을 휩쓴 각종 논란 속 마음고생이 심했다.
평소 귀국 시 짓곤 했던 ‘함박웃음’ 없이 손흥민은 경호 속 재빨리 공항 건물을 떠났다. 다만 준비된 차량에 탑승한 후에도 팬들이 모여 성원을 보내자 잠시 밖으로 나와 미소 띤 얼굴로 양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이제 손흥민은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국가대표팀에 합류,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2경기를 준비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후 황 감독 체제로 재편한 대표팀은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첫 훈련에 나섰다.
태국과 1차전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 2차전은 26일 오후 9시30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경기장에서 열린다. 이는 대표팀이 한국의 ‘문제아’로 전락한 가운데 치러지는 A매치다.
대표팀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졸전 끝에 4강에서 탈락한 것도 모자라 ‘탁구게이트’, ‘카드게이트’ 등으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주장 손흥민이 한국 축구 차세대 간판으로 꼽히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아시안컵 요르단과 준결승전 전날 물리적으로 충돌한 사실이 알려져 축구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이 충돌 과정에서 오른손을 다친 손흥민은 대회가 끝나고 소속팀에 돌아가서도 줄곧 붕대를 감고 그라운드에 나선 바 있다. 탁구게이트의 상징과도 같은 ‘오른손 붕대’는 이날 찾아볼 수 없었다.
손흥민은 붕대 없는 오른손으로 외투 하단부를 잡은 채 입국장에 나타났다. 이강인과 충돌로 인해 다친 걸로 보이는 중지 쪽은 여전히 부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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