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전 세계 유명인 4000명 딥페이크 음란물 피해자”
전 세계 유명인 4000명의 얼굴이 딥페이크(Deepfake) 음란물 제작에 사용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기존 인물의 얼굴이나 특정 부위를 합성한 영상·이미지 편집물을 말한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방송사 채널4 뉴스는 방문자 수가 가장 많은 딥페이크 웹사이트 5곳을 분석한 결과 유명인 약 4000명의 딥페이크 음란물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영국인 250명이 포함돼 있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가디언은 “분석 대상 딥페이크 웹사이트의 조회 수는 3개월 동안 1억회를 기록했다”면서 “피해자 중에는 유명한 여배우와 TV 스타, 음악가, 유튜버 등이 포함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딥페이크 음란물 피해자 중 한 명으로 확인된 채널4 뉴스의 진행자인 캐시 뉴먼은 “이것을 만든 누군가가 자신의 가상 버전, 가짜 버전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악의적으로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조사에서는 온라인상 딥페이크 음란물이 단 1개밖에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1월부터 9월 사이에만 이용자가 많은 40개 딥페이크 음란물 사이트에 무려 14만3733개의 딥페이크 음란물이 올라왔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영국은 온라인 안전법(Online Safety Act)에 따라 지난 1월 31일부터 동의 없이 딥페이크 음란물을 공유하는 것은 불법이다. 그러나 당시 딥페이크 음란물 제작은 불법화하지 않았다.
영국 통신 미디어 규제 기관인 오프콤(Ofcom)의 대변인은 “딥페이크 음란물은 큰 충격과 피해를 야기한다”면서 기업들은 온라인 안전법에 따라 신속히 이런 유해한 콘텐츠를 제거하고 유통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글 대변인도 “딥페이크 음란물이 얼마나 큰 고통을 야기하는지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딥페이크 피해를 막기 위해 검색에 대한 추가적인 안전장치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의 라이언 대니얼스는 “아동 음란물과 AI가 동의 없이 생성한 음란물 제공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고, 딥페이크 앱에 대한 광고와 계정도 제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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