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어쩌려고.. 기아 보급형 전기차 EV3, 결국 ‘이 배터리’ 쓴다
상반기 출시될 기아 EV3
저렴한 가격대 기대 쏠려
예상보다 비쌀 수도 있다?
EV6, EV9 등 중형 이상 체급에 국한돼 있었던 기아의 전용 전기차 포트폴리오가 머지않아 확장된다. 셀토스와 비슷한 크기의 소형 전기 SUV ‘EV3’가 올 상반기 중 모습을 드러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아키텍처 E-GMP를 기반으로 하지만 본격적인 보급형 포지션인 만큼 가격대에 큰 기대가 쏠린다. 최근 업계 소식에 따르면 배터리 종류가 확정된 것으로 알려지는데, 그간 예상한 것과 달라 걱정의 반응이 나온다.
출시 전 막바지 단계
NCM 배터리 얹는다
국내 매체 ‘이데일리’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기아는 오는 2분기 출시를 목표로 EV3의 자동차보험료율 산정을 위한 평가 절차를 밟고 있다. 보험개발원에서 진행하는 해당 평가는 차량 충돌에 따른 손상 정도, 수리 용이성, 손해율 등을 따져 보험료 산출의 기준 등급을 매기기 위한 절차다. 제원, 부품 등이 모두 확정된 양산차를 기준으로 평가되는 만큼 출시가 임박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EV3에는 삼원계(NCM) 배터리가 탑재된 상태로 평가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업계에서는 EV3에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탑재가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NCM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단가가 30%가량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어 보급형 전기차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아는 작년 10월 개최한 ‘2023 기아 EV 데이’ 행사에서 “다양한 가격대의 라인업으로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러한 예측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30% 저렴한 LFP 배터리
레이 EV에는 탑재했지만
앞서 기아가 작년 하반기 중국에서 출시한 준중형 전기 SUV ‘EV5’는 LFP 배터리를 탑재했다. 그 결과 한화로 약 2,700~3,100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대를 책정해 이목을 끌었으나 내수형은 NCM 배터리를 적용하겠다고 못 박은 바 있다. 국내에서는 중국보다 비싼 가격에 출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EV3와 EV4는 EV5보다 작은 엔트리급인 만큼 내수형에서 LFP 배터리가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장기간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가성비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작년 출시한 기아 경형 전기차 레이 EV 역시 중국 CATL사에서 공급받는 LFP 배터리를 얹고 2,700만 원대의 저렴한 시작가를 책정한 바 있다.
보조금 개편안 영향?
소비자 부담 가중되나
하지만 올해 전기차 업계에 한 가지 큰 변수가 등장했다. 바로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이다. 새로 시행된 보조금 기준에 따르면 배터리 성능과 재활용 가치 등에 따라 국고 보조금이 차등 지급된다. 이에 중국 업체에서 주로 생산되는 LFP 배터리 탑재 전기차는 보조금이 대폭 줄어들게 됐다. 작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테슬라 모델 Y RWD와 국산 전기차 중 가성비 선택지로 꼽히는 토레스 EVX에 그 영향이 미쳤다.
NCM 배터리를 탑재하면 보조금 측면에서는 유리해질 수 있으나 단가가 상승한다. 실질적으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2022년 출시된 기아 니로 EV 풀체인지 모델의 경우 NCM 배터리를 얹고 4,855~5,120만 원의 가격대가 책정됐다. EV3는 전용 플랫폼 기반인 만큼 파생형 전기차인 니로 EV보다 비싸게 출시될 수도 있다. EV3에 탑재되는 NCM 배터리 제조국이 어디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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