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앞으로 5년간 38조원 투자한다…전기차 대중화 집중
기아가 ‘2030년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하며 앞으로 5년간 총 38조원을 미래 먹거리 확보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기아는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중장기 사업 전략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20년 첫 공개 후 매년 이어오고 있다.
기아는 전기차 성장세 둔화에 대응하고자 전기차(EV) 대중화 모델을 늘리고 에너지 효율 향상에도 집중한다. 적극적인 전기차 시장 공략으로 친환경차 비중도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오는 2028년까지 기존 계획 대비 5조원이 증가한 총 38조원을 연구·개발과 설비 투자 등에 집행한다. 지난달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68조원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미래 사업에는 총 15조원을 투자한다. 특히 전동화에 65%의 자금을 집행하며 힘을 쏟는다. 이외에도 PBV(목적기반모빌리티)에 19%, SDV(소프트웨어로 하드웨어 제어) 전환에 8% 등을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재무 목표로는 매출 101조1000억원, 영업이익 12조원을 제시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1.3%와 3.4% 늘어난 수준이다.
또 전년 대비 3.4% 늘어난 320만대를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해 점유율 3.8%를 달성한다.
기아는 중장기 비전으로 ‘전기차의 대중화’를 재차 강조했다.
올해 목표치는 320만대로, 이 중 친환경차 판매는 67만1000대(24%)를 기대하고 있다. 친환경차 비중은 오는 2030년까지 248만2000대(58%)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제시한 목표치보다 3%p(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친환경차 중심 판매 구조를 가속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030년까지는 글로벌 판매 430만대를 달성하고, 이 중 전기차 판매를 160만대까지 늘린다.
대중화 모델 투입으로 시장 확대를 노리고, 내년부터 PBV 사업을 본격화한다. 2027년까지는 총 15개 차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으로 내년에 첫 중형 PBV인 ‘PV5’를 출시한다.
아울러 배터리 성능 향상과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3원계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와 주행거리를 개선하는 등 기술 고도화를 지속한다. 또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로 대중화 전기차 모델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
한편 중국 공장을 활용해 신흥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신흥시장 판매는 오는 2027년까지 25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3년보다 3배 이상 확대한 수준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는 2021년 이후 획기적인 전기차 라인업 구축, 고객 중심의 모빌리티 미래 제시 등 사업 전반의 다양한 변화를 진행해 왔다”며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구체화한 중장기 전략을 실행함으로써 고객, 공동체, 더 나아가 글로벌 사회 및 환경에 기여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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