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 타면 오타쿠?’ 두고두고 욕 먹는 최악의 자동차 마케팅 Top 3
마케팅 전략의 중요성
회사 운명도 좌우한다
최악의 사례 Top 3
마케팅, 광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별다른 장점이 없는 것 같은 상품이 마케팅의 힘으로 대박을 터트리는가 하면 훌륭한 상품이 마케팅 실패로 몰락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버거킹의 와퍼 단종 논란은 신중한 마케팅의 중요성을 다시 상기시켜 주는 예가 됐다. 주력 메뉴인 와퍼를 40년 만에 단종하는 것처럼 광고했지만 사실상 리뉴얼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자동차 역시 비슷한 마케팅 실패가 있다. 그중 일부는 회사의 존립을 위협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신규 고객 유치하려다
단골 고객 떨어져 나가
현재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미국 자동차 제조사 올즈모빌. 1897년 설립된 해당 업체는 미국 자동차 산업 역사상 최장기간 살아남았고 당시 가장 잘나가는 자동차 제조사 중 한 곳이기도 했다. 그 인기가 1970년대까지도 지속됐지만 오일쇼크의 여파와 마케팅 실패로 결국 몰락의 길에 접어들고 말았다. 신규 고객층을 유치하기 위해 던진 무리수가 회사를 나락으로 떨어트린 것이다.
“이건 아버지들이나 타던 올즈모빌이 아니다(This is not your father’s Oldsmobile)”로 유명한 이 마케팅 멘트는 의도와 달리 젊은 소비층을 끌어들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충성 고객들마저 떨궈버리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이후 올즈모빌은 판매 부진에 계속 시달리다가 2004년에 결국 사라지고 말았다. 이때의 광고 멘트는 자동차 역사상 최악의 마케팅 중 하나로 두고두고 회자됐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현재까지도 각종 밈으로 재활용되고 있다.
토요타의 무리수 광고
코롤라=오타쿠 자동차?
토요타는 지난 2011년 한국 시장에 준중형 세단 코롤라(Corolla)를 출시한 적이 있었다. 당시 해당 모델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로 유명했지만 국내 출시 첫해 4월 고작 15대의 처참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결국 1년도 못 버티고 판매가 중단됐는데, 그 이유로는 동급 국산차 대비 1천만 원 비싼 가격, 깡통에 가까운 인테리어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막타를 친 건 황당한 광고였다. 일본의 보컬로이드(가상의 사이버 가수) 캐릭터 ‘하츠네 미쿠’를 모델로 쓰는 무리수를 둔 것이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캐릭터였지만 일본에서나 통할 콘셉트를 밀어붙여 소비자 반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광고로 차량의 장점을 어필하지 못했으며, 애니메이션에 심취한 ‘오타쿠’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국내에서는 ‘코롤라=오타쿠 차’라는 역효과를 가져오기에 이르렀다.
2016년 현대차 i30 광고
여성 성적 대상화 논란
2016년 출시한 현대차 i30 3세대 모델의 광고 역시 최악의 자동차 마케팅 사례에서 빠지지 않는다. ‘핫 해치(Hot Hatch) i30′ 광고는 차량이 지나가자 여성의 치마가 들춰지는 장면, 차량이 물을 튀고 지나가자 여성의 옷이 젖어 속옷이 비치고 남성이 이를 바라보는 장면, 자동차가 흔들리자 차에 타고 있는 여성의 가슴골을 강조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해당 광고는 공개되자마자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다는 논란과 함께 거센 비판을 받았고 현대차는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광고를 내리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TV에서는 여전히 같은 광고가 방영되자 한국여성민우회가 광고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현대차는 “문제의 장면에 대해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내고 다른 장면으로 대체한 광고를 내보냄으로써 논란을 일부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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