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3세 대세?’…경영 나선 대성홀딩스 늦둥이 아들 누구냐면요
김의한 전무, 사내이사 선임
1년 만에 3개 사 등기임원
‘1조 클럽’에 혁신 필요해
대구와 경북 중심 도시가스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중견 에너지 그룹 대성홀딩스가 오너 3세 경영 체제에 속도를 높인다. 대성홀딩스의 오너 김영훈 회장의 아들 김의한이 이사직을 맡게 된다.
11일 대성홀딩스는 오는 27일 2023사업연도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김의한 전무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대성그룹의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대성에너지가 20일에, 벤처캐피탈 대성창업투자가 29일 주총에서 김의한 전무를 이사진에 새롭게 편입할 예정으로 밝혔다.
대성그룹은 김수근 회장에 의해 설립된 대성산업 공사를 모회사로 두고 있다. 대성산업 그룹은 연탄 사업을 시작으로 석유, 도시가스, 신재생에너지, 환경 에너지 등 에너지 사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이다.
김수근 창업주는 대성산업을 아들 3명에게 나눠주어 ‘삼분지계’ 구도를 만들었다. 대성홀딩스는 3남인 김영훈이 맡았다. 김영훈과 부인 김정윤이 사이의 늦둥이 아들이 바로 김의한 전무다. 김의한 전무는 올해 30세로 김영훈 회장이 42살에 낳은 아들로 알려졌다.
김의한 전무의 사내 이사진 합류로 인해 지주사 및 주력사에 대한 승계작업이 속도를 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의한 전무는 2015년에 유기농 아몬드를 재배하는 미국 현지법인 대성 아메리카 최고재무책임자를 거쳐 대성청정에너지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다. 2023년에는 29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전무로 대성홀딩스 경영 일선에 나섰다. 현재 대성홀딩스의 전략 기획실 총괄을 맡고 있으며 지주사와 주력사의 이사회 일정 부분을 맡게 된다.
대성홀딩스는 진작 3대 경영체제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훈 회장이 대성홀딩스의 지분 39.9%를 가지며 최대 주주로 자리 잡아 경영권 분쟁 같은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페이퍼컴퍼니’ 알앤알(R & R)이 이들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한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
김영훈 회장이 알앤알의 지분 59%를 가지고 있어 최대 주주로 자리 잡고 있으면, 페이퍼컴퍼니 알앤알이 홀딩스의 지분 32.84%를 쥐게 되면서 김 회장은 도합 72.74%의 홀딩스 지분을 보유한 것이다.
경영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알 수 있듯이 안정적인 경영권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의 양에서 온다. 김영훈 회장 다음으로 알앤알의 지분을 가장 많이 들고 있는 사람은 보유 지분 40.93%를 가진 김의한 전무로 알려졌다.
김의한 전무가 대성홀딩스 지분 16.06%인 287억 원어치를 알앤알에 전량 현물로 출자하고 그 대가로 알앤알 유상증자 신주를 받은 2017년부터 승계작업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김의한 전무는 현재 알앤알의 사내이사로 부임해 있기도 한데 이 자리는 2019년 큰고모인 김영주 부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자리다.
현재 대성홀딩스가 도시가스사업을 주력으로 금융, 건설, IT, 문화콘텐츠, 농업 분야 등에 걸쳐 국내 계열사만 16개를 가지고 있는데, 이중 김의한 전무가 3개 사 사내이사 동시 선임이 된 것이다. 김영훈 회장의 아들 김의한 전무의 경영 승계 작업은 비교적 소소하게 시작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대성홀딩스의 2023년 연결 기준 총자산은 1조 810억 원이다. 2022년 기준 매출은 1조 2,500억 원을 기록해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대성홀딩스의 영업이익은 70억 원에 그쳤다. 이에 대성홀딩스가 김의한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한 것이다. 대성홀딩스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대성홀딩스가 원활한 경영권 승계를 위해 알앤알을 중심으로 다시 지배구조 재편을 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알앤알은 2011년 건설 부문을 물적분할해 대성이앤씨에 넘긴 뒤로 자체 사업이 없는 사실상 페이퍼 컴퍼니에 속한다. 현재 집계되고 있는 매출은 지분법 이익을 통해 대성홀딩스로부터 받는 배당금이 전부인 것이다.
현재 알앤알의 총자산은 1,880억 원으로 이 중 자기자본이 1,580억 원에 달한다. 이런 점으로 보아 알앤알이 김의한 전무가 대성홀딩스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본으로 쓰일 수도 있다고 판단된다. 김의한 전무가 대성홀딩스의 승계를 위해 개인 자금을 들일 일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되어 후계 승계의 발판으로 쓰일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롯데, LS, 대상홀딩스 등 많은 굴지의 기업들이 오너 3세 경영 체제에 돌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 업계와 식품업계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많은 기업의 경영이 오너 3세 체제에 돌입하는 가운데 대성홀딩스 오너 3세 김의한의 행보가 주목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