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한국 따위가” 중국인들이 꼽은 기아 EV5 부진 충격적 이유
국내에서 기대 모으는
EV5 중국에선 참패?
판매량 부진한 원인은
기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하고 내놓은 전기차 EV5가 낮은 판매량으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11월 출시된 EV5는 지난 3월까지 누적 판매량 2,722대를 기록했다. 테슬라가 월 2만 대가량의 모델 Y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EV5 중국산 LFP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을 낮췄다. 가격을 낮춘 중국의 전기차와 경쟁하기 위한 전략으로, 현지 시장 상황에 맞춘 EV5의 가격은 14만 9,800위안(약 2,847만 원)부터 시작한다.
중국에서 압도적인 BYD
내수 시장 잡고 글로벌로
저렴한 가격에도 중국 소비자들의 EV5를 선택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를 지녔기 때문이다. SNE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인 BYD는 작년 테슬라를 앞지르고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 20.6%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를 차지한 테슬라는 13.7%, 3위 폭스바겐 그룹은 7.1%로 2위와 3위를 합쳐야 BYD의 점유율과 견줄만한 수준이 된다. BYD가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중국 내수 수요가 뒷받침해 줬기 때문이다. 중국 브랜드가 내수 시장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고군분투를 벌여왔다.
경쟁 심화되는 중국 시장
국내 업체 생존 가능할까
중국 시장에서 경쟁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의하면 BYD가 올해 2월 자사 제품 가격을 5~20%까지 인하하면서 발생한 가격 경쟁이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국 브랜드 전기차 가격이 평균 10% 이상 떨어졌다.
중국 분석업체 엑스오토에 의하면 10만 위안 이하의 모델이 24개, 판매량이 가장 많은 15만~20만 위안 모델이 37개, 35만 위안 이상 모델이 17개로 조사되었다. 기아의 EV5 가격 책정은 중국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가격대를 노린 셈이었지만, 경쟁 속에서 두각을 드러내진 못했다.
EV5 중국 네티즌들 반응은
한국 브랜드 프리미엄 없다
중국의 네티즌들은 한국 자동차 브랜드의 이미지를 지적하고 나섰다. 기아가 중국의 다른 브랜드를 압도할 정도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가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다른 중국의 네티즌은 ‘중국차가 기아 같은 무명 브랜드보다 낫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밖에 ‘디자인이 원가 절감한 거 같은 느낌’, ‘가격은 적당하지만 디지털 콕핏이 부족하고, 구세대 느낌이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 소비자들은 대체로 EV5에 탑재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보다 16:9나 4:3 형태의 센터 디스플레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다른 전기차들이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시인성을 높이고 하이테크 한 이미지를 부여하면서 프리미엄을 갖추고 있는 것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잇따랐다. 긍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저렴한 가격대에 최대 720km 주행거리(롱레인지 기준)이면 괜찮다’, ‘기대할 만한 가격대와 성능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는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 임직원 천 명을 보내기도 하는 등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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