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한국인 아니었어? 국내 대기업 회장님…알고보니 미국 국적이었다
‘검은 머리 외국인’ 재벌 CEO
유통 1위 쿠팡, 알고 보니 미국기업
미국에서 태어난 인물은?
일상에서 쿠팡은 이제 떼어내려야 뗄 수 없는 유통회사가 됐다.
‘로켓배송’으로 소비자의 높은 호응을 끌어내고 있는 쿠팡은 김범석 의장이 세운 기업이다. 창업주 이름도 그렇고, 검은 머리 한국인이라 당연히 쿠팡을 한국기업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쿠팡은 미국기업이다.
김 의장이 소위 ‘검은 머리 외국인’, 한국계 미국인이기 때문이다.
1978년생인 김범석 의장은 7살 때 대기업 주재원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갔다. 하버드 정치학과에서 학사를 땄고, 대학 졸업 후 보스턴컨설팅그룹에 입사하는 등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삶을 살았다.
그러다 한국으로 귀국해 2010년 8월 쿠팡을 설립했다. 이후 소셜커머스기업으로 시작한 쿠팡을 이커머스기업으로 전환했고 로켓배송 도입으로 온·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이 가장 경계하는 기업으로 키워냈다.
서울 외에도 중국 상하이·베이징, 미국 로스앤젤레스·시애틀·실리콘밸리에 사무실을 열어 5만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있다.
최대 주주마저 일본의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2023년 기준 지분 약 23.9%)라서 김범석 의장은 지난 2021년 공정거래위원회의 재벌 총수 지정에서 빠지게 됐다.
이에 시민단체는 “‘검은머리 외국인’인 김 의장은 대기업 오너의 권한을 누리면서도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는 벗어나게 된다”고 거세게 비판하기도 했다.
얼마 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제치고 자산가 1위에 올랐던 것으로 화제를 모은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도 ‘검은 머리 외국인’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해 자산이 97억 달러(약 12조 8,000억원)로 80억 달러(10조 9,800억원)의 이재용 회장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다.
MBK파트너스는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 운용사로, 지난 2005년 김병주 회장의 영어 이름 ‘Michael ByungJu Kim’의 약자를 딴 사명으로 설립됐다.
1963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김 회장은 10대 시절 홀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하버퍼트 칼리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하버드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이에 일각에선 포브스의 자산가 순위 선정을 두고 “엄연히 ‘한국인’ 최고 부자는 이재용 회장이다”라고 주장하곤 한다.
회장은 아니지만, 한진그룹의 막내딸 조현민 한진 사장의 국적도 미국이다.
조 사장은 탄생부터 미국 하와이주에서 태어났다. 영어 이름은 에밀리.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조 사장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서울외국인학교에서 초‧중‧고교 과정을 마쳤다.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 학사과정을 밟았다.
지난 2018년 ‘물컵 갑질’ 논란으로 조 사장의 신상이 만천하에 공개되자 대중은 국적을 두고 “한진그룹에서 ‘대한’항공을 운영하면서 자식은 미국 국적을 시킨다”고 맹비난했다.
이 밖에도 이미경 CJ 부회장이 미국 국적을 보유했다.
범삼성가인 이미경 부회장은 부친 이맹희 명예회장이 미국 미시건주에서 유학 중이던 시절에 태어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딸 이원주 씨는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과 한국 이중 국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아들 이규호 부회장 역시 미국 출생으로 이중국적을 지녔으나, 자원입대해 육군에서 병역을 마쳤다. 군 제대 후 미국시민권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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