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후회합니다” 스타트업 전기차, 함부로 사면 이런 꼴 난다?
위기의 전기차 스타트업
할인과 프로모션 혹하지만
차량 유지에 어려움 크다고
테슬라를 위협할 것이라던 전기차 스타트업들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테슬라의 성공과 전기차의 가파른 성장세에 전기차 제조업체들 역시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생겨났으나 현재 일부를 제외하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 악화에 따른 피해가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파산 위험으로 여러 차례 논란이 되었던 미국의 전기 스타트업 피스커가 그 예다. 피스커 오션은 출시 당시만 하더라도 뛰어난 성능 사양과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면서 화제가 되었다.
초기 주목 받은 피스커
부품 재활용 의혹 제기
그러나 결함과 차량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면서 판매량은 곤두박질쳤다. 22년도 생산 개시 후 6만 3천여 건의 선주문이 들어왔던 것에 비해 작년 한 해 동안 4,700대 판매에 그쳤다. 긴 실적 부진에 올해 주가는 96% 폭락했고, 뉴욕 증권 시장에서 상장 폐지되는 수모를 겪었다. 상황이 악화된 피스커가 먼저 꺼내 든 것은 대량 해고 정책이었다. 지난 29일 피스커는 자사의 직원들에게 2개월 내에 실직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통지서를 발송했다.
지난달 전체 인력의 15%를 해고한 후 또다시 제기된 대량 해고 가능성에 소비자들의 우려도 만만치 않았다. 인력 감축에 따라 소비자들이 받을 수 있는 서비스 수준에도 영향이 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이같은 우려가 현실로 벌어졌다. 피스커 측이 고객의 차량에 사용한 부품을 재고 차량이나 초기 프로토타입에서 분해해서 재활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부품 없어 수리 어렵다
결국 전손 처리까지 해
한 고객은 도어 쪽에 경미한 파손을 입고도 부품이 없어서 수리가 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졌다.
처음 보험사 측은 차량 손상 정도를 보고 피해 추정치를 910달러(약 125만 원)로 측정했다.
이후 수리가 지연되고, 피스커 측이 관련 대응을 전혀 해주지 않아 전손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피스커 측은 남은 재고를 팔기 위해서 큰 폭의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
오션 상위 트림의 가격을 61,499달러(약 8,296만 원)에서 37,499달러(약 5,058만 원)로 인하했다. 한화로 약 3천만 원 차이이다. 기본 모델도 한화로 5,260만 원 수준이던 가격을 3,372만 원으로 내렸다. 업체 측에서 먼저 차량의 가치를 내리자 중고 가격도 폭락했다. 현재 미국 중고차 시장에서 피스커 오션의 가격은 출시 당시와 비교해 잔존 가치가 30%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구매했다가 생산 끊겨
이후 서비스에도 문제 우려
이밖에 사각지대 경고나 차선 유지 보조 기능,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의 기능이 작동하지 않거나 정상 상황에서 경고음이 작동하는 등 여러 결함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피스커의 대응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피스커의 파산이 현실로 이뤄질 경우 이같은 소비자 불편은 더 심화될 전망이기에 소비자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피스커 이외에도 다른 전기차 스타트업의 상황은 좋지 않다.
폴스타, 리비안, 루시드 등 여러 업체들이 10~15%의 인력 감축에 나섰다. 또 다른 신생 업체인 카누는 미국 나사에 전기 승합차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주목받았으나 지난해 단 22대의 차량만 생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에서는 전기차 스타트업인 웨이마가 파산 신청을 한 데 이어 창업자인 선후이 회장이 해외 도피 의혹을 받고 있다. 웨이마는 한화 1조 1천억 원의 등록 자본금을 기반으로 2017년 12월 EX5를 출시해 중국 신흥 전기차 업체 2위까지 올라선 바 있다.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스타트업들이 위기를 겪으면서 피스커 사례와 같은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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