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거 온다”는 애플…1천 1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왜?
주주환원책 최대치로 높인 결정
아이폰 판매 10%·매출 4% 감소
“AI 관련 더 많은 내용 공개한다”
애플이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매출이 약 4%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두며 사상 최대 규모인 1,100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아이폰 판매 감소와 중국 내 사업 부진 우려 등으로 올해 들어 급락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자사주 매입의 영향으로 애플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약 6%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시각으로 2일 애플은 2024회계연도 2분기(1~3월) 매출이 907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900억 1,000만 달러를 상회하며 순이익은 2.2% 감소한 236억 달러로 추산됐다.
주당순이익(EPS)도 1.53달러로 예상치인 1.50달러를 웃돌며 총이윤은 46.6%로 예상치에 부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은 약 459억 6,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460억 달러를 소폭 하회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는 10% 이상 감소한 수치로 알려졌다. 애플 PC와 노트북의 맥(Mac) 매출은 4% 늘어난 74억 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장 예상치인 68억 6천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고, 스트리밍 서비스 등 서비스 부문 매출도 239억 달러를 나타내며 시장 예상치 232억 7천만 달러를 상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측은 10억 명 이상의 유료 서비스 구독자를 확보해 시장 예상치를 넘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최고경영자인 팀 쿡은 현지 언론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팬데믹 기간의 공급 문제 해소 후 아이폰14 수요 급증에 이례적으로 매출이 50억 달러 늘어났던 전년 동기에 대한 역기저 효과가 반영돼서 비교가 어렵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팀 쿡 최고경영자는 “작년 아이폰 매출에서 50억 달러를 제외하면 이번 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을 것”이라고 밝히며 “회사 내부에서는 실적에 대해 그렇게 바라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애플의 매출 순위 중 세 번째를 담당하던 중화권의 매출은 8% 감소한 163억 7,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52억 5,000만 달러를 상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분기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에 밀려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고 밝혔으나, 실제로 중국 내 애플의 아이폰 판매는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 측이 다음 분기의 전망이나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사안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팀 쿡 최고경영자는 이번 분기 매출이 “낮은 한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실적 발표 이후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분기에 아이패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가장 주목을 받았던 1,1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은 지난해 승인한 900억 달러 대비 22% 늘어난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측은 역대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함께 주당 0.25 달러의 배당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주주환원을 최대치로 높이기 위한 결정으로 판단된다.
이어 팀 쿡 최고경영자는 애플이 개발 중인 인공지능(AI)에 대해 “생성형 AI를 제품 전반에 걸쳐 매우 중요한 기회를 줄 것으로 보고 있고 이 분야에서 차별화되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히며 이와 관련해 “향후 몇 주 안에” 더 많은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애플 측이 오는 6월 열리는 세계 개발자대회(WWDC)에서 AI 관련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AI 관련 발표가 아이폰 판매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삼성에 1위 자리를 뺏긴 애플이 다시 왕좌를 탈환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주목된다.
한편, 애플은 자사의 제품인 아이폰이 ‘소리 없는 알람’ 오류 논란에 휩싸이며 비상에 걸린 것으로 판단된다.
영국 현지 언론인 BBC는 일부 아이폰에서 알람 소리가 울리지 않는 현상으로 애플이 신속한 해결을 위해 개선 방안을 찾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애플 측이 아직 오류의 원인과 오류를 피할 방법 등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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