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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사도 거른다’는 기아 니로 플러스, 최악의 결말 맞았다

뉴오토포스트 0

니로 플러스 결국 단종
출시 이후 관심 높았지만
경쟁력 확보에 실패했다

기아 니로 플러스 택시 /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전기차동호회’

전기 택시로 출시된 니로 플러스단종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지난 30일 업계에 따르면 니로 플러스의 생산을 맡은 동희오토가 생산 중단 소식을 협력사에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악성 재고가 쌓이지 않도록 협력사 측에 미리 수량 조절을 위한 공지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니로 플러스는 니로 EV에 기반한 전기 택시이다. 2022년 출시 이후 첫해에 4,713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작년에는 2,916대로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이보다 더 줄은 단 88대 판매에 그치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전기차동호회’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전기차동호회’

차별화 전략 펼쳤지만
승객 선호도 떨어졌다

니로 플러스의 판매량 저하 원인에는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와 기아의 EV6가 수요를 가져간 것이 첫 번째로 분석된다. 당초 니로 플러스는 아이오닉 5와 EV6의 차체 크기는 부담된다며, 좁은 길을 쉽게 운전할 수 있고 승객의 편의성을 높인 구성으로 전기 택시 시장을 공략해 왔다.

작은 크기의 니로 플러스가 운전하기 쉬울 수 있으나, 실제 승객의 선호도는 2열 공간이 넓은 아이오닉 5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승객을 잡아야지만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택시 기사의 입장에서 니로 플러스를 선택하기에는 메리트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기아 측은 이를 의식해 니로 플러스의 출시와 함께 기존 니로 EV보다 전장을 높였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전기차동호회’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전기차동호회’

노후화로 상품성 떨어져
가격에서도 메리트 부족

니로 플러스의 차체 크기는 전장 4,385mm, 전폭 1,805mm, 전고 1,640mm, 휠베이스 2,700mm다. 출시 당시 22년형 니로 EV와 비교하면 전장 10mm가 길고, 전고는 70mm나 높다. 다만 니로 EV도 다음 해 연식 변경을 거치면서 차체 크기를 키웠다. 이에 따라 니로 EV가 전고를 제외한 전장, 전폭, 휠베이스 길이 모두 길어지거나 높아졌다.

니로 EV의 변화 역시 아이오닉 5나 EV6에 비해 크기가 작다는 소비자 의견을 의식한 변화로 풀이된다. 또 다른 아쉬운 부분으로는 가격이 높다는 점이다. 2024년형 니로 플러스의 가격은 4,755만 원부터 시작해 아이오닉 5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배터리 사양이 64.0kWh에 1회 완충 시 392km를 주행해 차별화될 만큼 뛰어난 사양을 갖추지 못했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전기차동호회’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전기차동호회’

전기 택시 수요 감소해
LPG 택시 떠오르고 있다

전기 택시의 수요가 줄어든 것도 단종에 영향을 끼쳤다. 23년 전기 택시는 22년도 대비 20.3%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일부 승객들 사이에서 전기 택시의 승차감이 좋지 않다는 평가가 돌면서 전기 택시를 기피하는 현상도 생겼다. 전기 모터 특성상 가속이 빠르고, 회생 제동 기능 작동 시 조작에 따라 급감속이 되는 경우도 있어 승객의 멀미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밀려난 전기 택시의 자리는 LPG 택시가 다시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초 현대차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쏘나타 디 엣지를 택시로 출시했다. 기존 쏘나타 대비 휠베이스를 늘려 승객의 편의성을 높인 구성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기아 역시 K5 택시의 재출시를 검토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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