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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마다 죽치고 있네” 전기차 차주들 분노케 만든 충전소 현실

뉴오토포스트 0

충전소 점령한 전기트럭들
특히 휴게소에서 자주 목격
일반 전기차 차주들 불편 호소


전기차가 판매될수록 충전소 또한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정부 및 민간 차원에서 충전소를 점차 늘리고 있어 전기차 차주들이 더욱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개인이 설치한 것을 제외한 충전소 구축 현황을 살펴보면 2020년만 해도 3만여 기 정도 뿐이었지만 현재는 33만기가 넘어 무려 11배 중가했다.

충전소는 점차 늘어났지만 다른 문제점이 발생했다. 전기차 충전소를 방문해 보면 트럭들이 많이 충전하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특히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더 자주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승용 전기차 차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일반 전기차보다
지원금 더 높은 전기트럭

국내에서 판매 중인 대표적인 전기트럭으로는 포터 일렉트릭과 봉고 3 EV가 있다.
두 차량 모두 가격은 4,400만 원 정도 하지만 전기 트럭은 생계형, 영업 및 업무용으로
많이 활용되는 탓에 보조금이 일반 전기차보다 높다.

국고 보조금만 해도 기본 1천만 원이 넘어가며, 소상공인들의 경우 여기에 30%를 더 준다.
또한 지자체가 지급하는 지방보조금은 또 별도로 받기 때문에 차값의 거의 절반 혹은 그 이상을 보조금으로 받아 기존 디젤 및 현행 LPG 모델과 큰 차이 없거나 심지어 더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기도 한다.

이와 더불어 디젤 및 LPG 모델보다 더 좋은 옵션 사양에 저렴한 충전 요금까지 더해져 전기 트럭 구매량이 상당하다. 지난해 포터 2 일렉트릭과 봉고 3 EV를 합친 판매량은 대략 4만여 대 정도 된다. 



짧은 주행거리로 인해
충전 대란 발생

문제는 이 전기트럭의 주행거리가 상당히 짧다는 점이다.
두 모델 기본 카고 기준으로 주행거리가 220km이며, 탑차 개조한 모델은 180km 정도로 줄어든다,
저온 주행거리는 기본 카고가 170km 정도, 탑차는 150km 정도로 낮아진다.

게다가 이 주행거리는 빈차 기준이며, 화물을 실을 경우 주행거리가 더 낮아진다.
그렇다 보니 충전을 위해 충전소에 자주 들릴 수밖에 없고, 지금까지 판매된 전기트럭의 양이 상당하다 보니 충전소(특히 고속도로 휴게소)에 전기트럭들이 많이 몰리게 된다. 일반 전기차들은 충전 불편을 겪음은 물론 차주 간 갈등도 속출하고 있다.



전기트럭 보급에만
신경 쓴 나머지 생긴 문제

이와 같은 충전 대란은 정부가 전기 트럭의 보급에만 신경 쓴 나머지 생긴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인 전기차와 달리 전기 트럭은 보조금 지급 기준이 느슨한 편이다. 실제로 평시 주행거리가 200km만 넘어도 최대 금액이 지급되고 있다 보니 제조사 입장에서는 이 기준만 맞춰 차를 출시하게 된다. 게다가 생계형, 소상공인 지원 등 명목으로 일반 전기차 대비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는 부분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전기트럭 보급 대수는 해마다 늘리고 있는 반면 충전 인프라 구축은 그에 못 미치고 있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구매한 차주들도 일부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포터 2 일렉트릭과 봉고 3 EV는 주행거리가 200km 초반으로, 이 정도면 단거리 운송용으로 적합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를 구매한 차주들이 목적에 맞지 않는 장거리 운송용으로 활용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턱대고 전기트럭 보급을 늘리는 것보다 배터리 성능 개선과 충전소 인프라 확충을 병행해야 한다”라며 “어떤 대책이 장기적으로 전기차 생태계를 건강하게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인지 잘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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