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치면 X된다” 말 나오는 일본 트럭, 알고 보니 이런 비하인드가?
튜닝 문화가 발달한 일본
트럭 장식하는 데코 토라
어쩌다가 생겨났을까?
자동차 문화가 발달한 일본.
자동차 산업과 더불어 튜닝과 모터스포츠, 고성능 자동차 등 여러 방면에서 세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 비교했을 때 그 차이가 극명한데, 튜닝 관련 규제도 관대한 편이고, 모터스포츠 역사도 한국보다 길어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일본의 자동차 문화를 빼놓지 않고 이야기하는 편이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튜닝 문화. 큰 트럭에 각종 반짝이는 장식을 부착하고 뒤편에는 큼지막한 그림을 그린 모습을 한 데코레이티드 트럭, ‘데코 토라’다. 화려한 모습으로 눈길 끌지만 일본 내에서 운전자들의 기피 대상 1호라는 이 트럭. 어쩌다가 등장하게 된 것일까?
수산물 운송업자들의 지혜
녹슨 부분 수리하면서 시작
우선 데코 토라의 기원을 살펴보자.
테코 토라는 바닷가 주변의 수산물 운송 트럭을 주로 운전하던 사람들이 염해와 용설제의 영향으로 차량이 부식되고 녹이 슬어 손상된 부위를 금속 부품으로 보수하면서부터 시작된다. 경화 처리된 스테인리스판은 훗날 데코 토라의 가장 기본적인 재료가 되었다.
차량의 수명을 늘리고 노후화된 부품을 부분적으로 수리하기 위해 시작된 이 방법은 지금은
장식과 치장의 목적이 가장 크지만 당시에는 운송업자들의 고충이 녹아있는 요소였다. 1970년대 일본에서 ‘트럭 야로’라는 시리즈 영화가 제작되었고, 데코 토라가 등장하며 본격적으로 전국적인 인기를 끌었다.
불법적인 튜닝으로 피해줬지만
인기 많아 프라모델, 완구 등장
초창기 간단히 보수, 수리하던 본래의 모습은 퇴색되어 각종 등화 장치와 금속 재질의 파이프를 부착하고 머플러를 개조하여 대배기량 디젤 엔진에서 폭음 수준에 가까운 소음을 유발해 많은 운전자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도를 넘어선 등화 장치 부착과 뾰족한 장식물 부착은 엄연히 불법. 그렇기 때문에 도심지보다는 시골 한적한 도로나 야간 고속도로에서 종종 발견된다.
데코 토라는 2000년대 전까지가 가장 활발했다. 지금은 경찰의 단속도 심한 데다가 그 문화 자체가 사그라들고 있어 이전만큼 많이 찾아볼 수는 없다. 연령대로는 중장년층 이상의 기사들이 가장 선호하지만, 의외로 마니아층이 탄탄해 프라모델, 다이캐스트 등의 완구류로도 종종 등장한다.
일본 특유의 정교함 느껴져
전 세계가 따라가고 있다
화려한 장식과 그림으로 트럭 튜닝 문화에 한 획을 그은 ‘데코 토라’.
차량을 보수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미루어보면 일본의 검소함과 정교함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데코 토라를 시작으로 전 세계의 트럭들도 그 모습을 조금씩 따라 하기도 한다.
주변 운전자들에게는 피해를 주기도 했지만, 개성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일본을 대표한 튜닝으로 자리 잡은 데코 토라는 일본의 예술을 자동차 문화로 승화시킨 가장 아름다운 문화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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