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서 타겠냐?’ 전기차 화재, 진짜 치명적인 이유 있었다
전기차 화재 사고 크게 증가
초기 진압에 어려움 겪는 이유
배터리 열폭주 현상 때문이라고
소방청 국가화재정보 센터 통계에 따르면 2021년 24건이던 전기차 화재 건수는 2022년 43건, 지난해 72건으로 3년 새 3배가량 늘었다. 전기차를 타는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전기차 화재도 큰 폭으로 증가한 상황이다.
전기차는 화재 사고도 잦지만,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는 특성 때문에 화재를 빠르게 진압하기 매우 어렵다. 심지어 최근에는 지하 주차장에 주차한 전기차의 화재 사건이 늘자, 지하 주차장에 전기차를 출입 금지시키는 건물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다른 셀로 불이 옮겨 붙는
전기차 배터리의 열폭주
전기차의 화재 진압이 특히 어려운 이유는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의 ‘열폭주’ 때문이다. 전기차에 흔히 쓰이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열폭주는 배터리의 셀 또는 셀 내의 열적 결함, 기계적 결함, 내, 외부의 전기 화학적 남용 등으로 인해 온도가 상승할 때 발생한다.
과충전, 방전 또는 외부 충격 등으로 전기차에 화재가 나면 수많은 셀에 열이 가해져 온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게 되는데, 하나의 셀에서 합선이 일어나 열폭주가 시작되면 다른 셀로 불이 순차적으로 옮겨붙으며 또 다른 열폭주를 일으킨다. 결국, 배터리에 있는 모든 열 및 전기 화학 에너지가 주변으로 걷잡을 수 없이 방출되며 진압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소방용수 들어가기 어렵고
소화기 분말도 소용없다고
그뿐만 아니라, 배터리는 금속으로 된 배터리 케이스으로 겹겹이 싸여있어 소방용수가 들어가기도 어렵고, 물과 만나면 오히려 폭발적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소화가 어렵다고 한다. 소화기는 분말이 전기차 하부 배터리까지 닿지 않아 큰 도움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관들은 ‘전기차에 난 불을 끄려면 배터리가 다 연소될 대까지 막는 방법밖에 없다 보니 소방에 불편한 부분이 있다’, ‘외부에 붙은 불이 다 꺼져도 일반 차량과 달리 재발화할 우려가 있어 배터리가 모두 소모될 때까지 최소 2~3명의 소방 인력이 최소 8시간 이상은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질식소화포 구비가 절실하나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전기차 화재 사고가 갈수록 늘어나는 가운데,
화재의 초기 진압을 돕는 질식소화포 구비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질식소화포는 불에 잘 견디는 특수 섬유로 제작됐는데, 화재가 발생한 차량을 소화포로 덮으면 산소가 차단돼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소방 장비 진입이 어려운 지하주차장 같은 곳에는 질식소화포가 필수적으로 구비되어 있어야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한다.
질식소화포 구비가 미흡한 이유는 주차장법 등 관련 법이 의무 설치를 강제하지 않고 있어서였다.
전기차 인구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화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화재 진압에
필요한 예산을 높이고, 초기 진압 용품의 배치를 더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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