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경기 도중 흥분한 관중이 집단으로 물병을 그라운드에 투척하는 근래 매우 보기 드문 사건이 발생했다.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경인 더비’는 매우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경기 뒤 인천 서포터스를 향해 서울 골키퍼 백종범이 포효하며 주먹을 내지르자 흥분한 인천 서포터스가 물병을 내던져 아수라장이 됐다.
인천 선수들도 만류하고 나섰지만, 수십 개의 물병이 계속 날아들었다. 이 와중에 서울 주장 기성용이 날아온 물병에 급소를 맞고 쓰러져 고통스러워하기도 했다.
선수 안전을 크게 위협하는 상황이 펼쳐진 만큼 징계는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경기 감독관 보고서와 감독관 회의 결과를 검토하고 구단 경위서를 제출받은 뒤 본격적인 징계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9월에는 대전하나시티즌이 물병 투척으로 1천만원 징계를 받았다.
이 사건에서는 심판이 관중이 던진 페트병이 맞았고, 비교적 고액의 징계가 내려졌다.
최근 10년간 비슷한 사건들을 보면, 제재금의 수위는 수백만 원에서 1천만원 사이였다.이번에는 이보다 많은 제재금이 인천 구단에 부과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흥분한 관중이 집단으로 대량의 이물질을 그라운드에 투척한 건 건전한 관람 문화가 정착하는 프로축구에서 근래 매우 보기 어려웠던 장면이기 때문이다.
인천 구단은 잘못을 ‘100%’ 인정하고 있다.
전달수 인천 대표이사는 11일 사과문을 내고 “(우리 구단은) 선수들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가 있으나 순식간에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해 관람객과 선수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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