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위약금 깎으려 나선 축구협회…알려진 70억보다 높았다
KFA , 클린스만 위약금 102억
앞서 알려진 70억보다 높아
“5월 초까지 정식 감독 선임”
현재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경질된 지 약 두 달 반여의 시간이 흐른 가운데 여전히 대한축구협회(KFA)와 클린스만 감독 사이의 위약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서 충격이다.
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축구협회가 클린스만 감독의 위약금을 전액 지불할 생각은 없다”고 밝히며 “어느 정도 위약금을 낮추고 싶어 하는데 클린스만 감독의 의견이 완강하다”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와 클린스만 감독이 위약금 문제를 겪기 시작한 것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을 마친 뒤인 지난 2월 축구협회가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결정하면서다.
당초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023년 2월까지 축구 대표팀을 맡았던 파울루 벤투 전 감독에 이어 대표팀의 사령탑에 올랐다.
대한축구협회와 클린스만 감독 사이의 계약은 오는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약 3년의 세월이 보장되어 있었으나, 아시안컵을 중간 평가로 삼아 경질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을 아시안컵 우승으로 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클린스만 감독보다 먼저 한국 축구팀의 사령탑을 맡았던 벤투 감독 역시 우승을 끌어내지는 못했으나 경질을 받지는 않았다.
두 감독에 대해 축구 팬들의 반응이나 축구 협회의 반응이 다른 이유는 분명하다. 벤투 감독은 우승을 끌어내지 못했으나 ‘아쉬움이 남는 경기’를 만들었다.
이는 우수한 경기력을 보이며 고군분투했으나 아쉽게 우승에 실패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의 경우는 다르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아시안컵에서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어 대표팀 내 내분 문제를 방관하는 모습들을 보이자, 여론이 최악의 상황으로 돌아서며 축구협회 역시 ‘협상에 의한 계약 해지’가 아닌 경질을 선택했다.
경질의 경우 잔여 계약 기간의 급여를 지불하더라고 인연을 끊겠다는 의미로 해석해 볼 수 있다.
그러나 계약 기간의 급여, 즉 위약금으로 추정해 볼 수 있는 클린스만의 잔여 연봉은 70억 원 수준이었다. 연봉 상황에 따라 위약금 역시 약 70억 원으로 추정되어 왔으나 스포츠경향의 보도에 따르면 실제 위약금 총액은 약 102억 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이는 축구협회가 잔여 연봉을 포함해 약 70억 원 대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실상 클린스만이 20억 원에 데려온 코치진들을 포함하기 때문에 실제 금액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불어 축구협회가 천안 축구 종합센터 건설비 충당을 위해 은행 대출 300억 원도 받았다는 점을 미루어 보아 재정 상태가 어려운 상황일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의 위약금을 깎는데 온 신경을 다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클린스만 감독과의 위약금 문제 해결이 먼저이기 때문에 다음 달 예정된 싱가포르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지역 2차 예선 원정 경기를 앞두고 “5월 중 정식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축구협회의 계획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의 위약금이 백억원에 달한다는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이 사달을 낸 원인인 정몽규가 다 물어주고 나가면 된다”, “욕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다. 정몽규 물러나라”, “클린스만도 문제, 정몽규도 문제, 축구 협회도 문제”, “손해를 얼마나 보는 거냐?”와 같은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한축구협회가 5월 중 선임하겠다고 밝힌 신규 감독 유력 후보로 꼽혔던 전 FC서울 감독으로 대표팀 감독직 의사를 강하게 밝혔던 셰놀 귀네슈 감독이 이전 소속팀 베식타스(튀르키예)로 돌아갈 수 있다는 현지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더불어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을 이끌어 조별리그에서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던 에르베 르나르 현 프랑스 여자대표팀 감독과는 현지 면담조차 불발된 것으로 알려져, 신규 감독 선임은 더욱이 늦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신규 감독 선임 문제에 차질이 생기는 이유를 클린스만 감독의 위약금 문제와 신규 감독의 연봉 문제가 동시 작용했기 때문으로 평가한다.
이는 대한축구협회가 제시하는 감독 연봉이 다른 나라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클린스만의 지난 2023년 연봉은 약 29억 원 수준인 것에 비해 제시 마시 전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이 리즈에서 약 59억 원 수준의 연봉을 받은 바 있다.
더불어 브루노 라즈 전 울버햄프턴 감독이 42억 원, 하비에 아기레 마요르카 감독은 10년 전 부임 당시 약 25억 원 수준의 연봉을 제시받았기 때문에 현재 한국 측이 제시하는 연봉이 매력적이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대한 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현재 외국인 감독들 전례에 비춰 액수를 제시했다. 그러나 예산 제약에 요건이 있어서 연봉 협상이 되지 않으면 우리도 감당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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