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업어준다고?”…북한 핵 과학자 출신 탈북자의 ‘증언’
북한 핵 과학자 인권
결혼·거주 자유 뺏겨
쌀 배급 1kg도 안 돼
10일 31년간 주한미군에서 복무했으며, 한미연합사령부 최고 전략가 등의 고위직을 맡은 로버트 콜린스는 ‘폭탄을 위한 노예(Slave to the Bomb): 북한 핵 과학자의 역할과 운명’이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북한 체제에 종속된 핵 과학자의 인권 침해 실태를 상세하게 밝혔다.
콜린스는 탈북민들의 증언과 면담을 통해서 정보를 얻었으며, 각종 비공개 자료 등을 수집하여 모든 것을 종합해 이 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북한의 실상을 잘 모르는 외부인들은 북한의 생존에 핵이 너무 중요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과학자들에게 좋은 대우 제공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며 “핵 과학자들은 성공 말고 다른 길이 없는 미래에 직면해 있는데, 이는 김 위원장이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는 정교하고 강력한 무기 개발을 대대적으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로버트 콜린스가 제작한 200여 쪽 분량의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북한의 핵 과학자는 채 열 살도 되지 않는 나이에 일명 ‘폭탄의 노예’로서의 운명이 결정된다.
북한은 도시를 비롯해 시골까지 세부적인 행정 단위별로 과학과 수학에 특출난 능력을 보이는 우수한 어린 인재들을 ‘중앙’으로 선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콜린스는 보고서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들을 지역별로 추려내 수학·과학·물리 등 무기 기술에 필요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영재교육을 시킨다 ”라며 “두각을 보이는 학생은 온 가족이 강제로 상급학교 근처로 이사를 가야 하는 일도 있다”라고 설명한다.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 등에 꾸준히 참여할 정도의 수준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특정 연구 분야에서 한 번이라도 상당히 높은 학문적 성과를 내게 되면 전문가로서의 운명은 국가에 의해 정해진다”라며 “인생의 변수라고 존재할 수 있는 건 근무 장소나 그에 따른 주거의 품질 정도며, 반드시 김씨 정권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한다”라고 했다.
이에 따라 결혼 등의 혼인도 국가에서 통제하여 ‘선택의 자유’를 박탈당하는데 “불만을 품은 사람들은 강력한 처벌을 받고 각종 혜택에서 제외된다”고 알렸다.
또한 북한이 뽑은 영재들은 UN안보리 산하의 오랜 기간 대북 제재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에서 공부할 기회도 주어지는데, 이러한 교육 기회도 개인의 자유 없이 북한 당국의 의지로 움직인다.
한편 북한 핵 과학자 출신 탈북자 A 씨는 한 유튜브에 출연하여 북한의 현황을 낱낱이 밝혔다.
A 씨는 탈북한 이후는 한국의 대기업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상위 소수의 천재가 모이는 국가과학원에 들어가 군사 무기 개발에 투입됐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에서 과학자로 근무했을 때, 쌀 1kg도 채 배급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최고 수준의 과학자임에도 입에 가끔 풀칠만 할 수 있는 수준인 셈이다.
특히 북한의 평범한 과학자들은 고등교육을 받았음에도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근무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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