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궁전’이라 불리던 북한 김정은 호화주택이 사라졌다고?
호화주택 철거 정황 포착
김씨 일가 사용해 온 개인 휴양지
군으로 이전하는 작업 일환 추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호화주택 중 한 곳에서 여러 구조물이 철거된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7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북한 건설 동향을 전한다는 X(옛 트위터)의 한 계정에 “최신 위성사진을 보면 김정은의 ‘력포궁 저택'(Ryokpo Palace residence)이 철거되거나 리모델링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앞서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의 프리미엄 서비스 NK프로도 “평양 남쪽에 있는 력포궁 저택의 주거용 건물과 부속 구조물을 지난 4월 21일에서 25일 사이 철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매체는 철거의 이유를 이 지역을 군으로 이전하는 작업의 일환이라 추정했다.
력포궁은 김정은 위원장 시대 이전부터 김씨 일가가 사용해 온 개인 휴양지로 알려졌다. 별명은 ‘평양의 궁전’이다.
과거 러시아 국영 통신사 ‘타스’는 이곳의 모습을 일부 공개한 바 있다.
주택 마당에는 탁 트인 정원이 펼쳐져 있고 인공 연못에선 물줄기가 뿜어져 나왔다. 내부는 세련되고 화려한 디자인의 조명과 대리석으로 장식돼 있으며 값비싼 조각상 등 예술 작품이 놓여 있다.
극심한 가난에 빠진 일반 북한 주민들과 달리 최고 지도자의 부유한 생활 방식이 드러나는 집이었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이 밖에도 수십 채나 되는 저택 및 별장을 소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역별로는 평북에 6곳, 평남 6곳, 평양 4곳, 양강 3곳, 함남북 9곳, 황남북 3곳, 그리고 강원도와 자강도에 각 1곳씩 모두 33곳에 이른다고 한다.
특히 ‘환상의 섬’ 별장이 국제 사회에서 크게 주목받은 바 있다. 원산에서 직선거리로 50km 가량 떨어진 곳에 백도, 죽도, 석도 등 세 개의 섬이 있다. 김씨 일가는 이 세 섬에 요트 접안시설과 승마장, 숙박시설을 나누어 세웠다.
지난 2013년 미국 프로농구(NBA) 출신 데니스 로드먼은 이곳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함께 술을 마시고 파티를 즐겼다고 한다.
당시 로드먼은 “이 섬을 하와이와 비슷하지만, 주민은 김정은 한 명뿐”이라 묘사했다.
한편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봉화 2호 별장 인근에서 미사일 시험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부터 별장 앞을 잔디밭처럼 만들더니, 지난해 4월 13일과 7월 12일, 그리고 12월 18일 세 차례에 걸쳐 ‘화성포-18형’ 이라 불리는 고체연료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봉화 2호 별장은 별장 겸 최고위층용 의료시설로서 김 위원장이 애용하는 별장이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자신의 동선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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