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1억인데도 강남땅 다 싹쓸이중이라는 ‘루이뷔통’…왜?
루이뷔통 코리아 부동산
청담동 명품 거리 매입
첫 해외 부동산 매입 사례
국내 최고의 명품 거리로 불리는 청담사거리가 공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서 충격이다.
골목 곳곳에는 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어 신사동 일대는 공실 폭탄이 맞은 데 이어, 청담동 명품 거리에서도 통임대 매물이 많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청담동 명품 거리는 압구정로데오역부터 청담사거리까지 이어지는 길로 갤러리아백화점, 유명 명품브랜드 매장이 많아 ‘청담동 명품 거리’라는 별칭이 붙었다.
최근, 이 명품 거리에 유명 명품 브랜드가 입점한 건물을 제외하면 공실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경기 침체로 인한 불황이 청담동에도 미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월 한국부동산원이 밝힌 중대형 상가 공실률 자료에 따르면 강남구 청담동 공실률은 지난해 3분기 대비 3.4%에서 4분기 17.9%대로 대폭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청담동 상가의 공실률이 급증한 이유는 높은 임대료가 원인으로 제기된다.
청담동 명품 거리 일대를 조사한 결과 상가 임대료가 기본 최소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1억 원에 가까운 월세를 자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골목길로 들어가면 비교적 시세가 낮아지기는 하나 강남 내 다른 상권보다 임대료는 두 배 가까이 비싼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명품 거리에서 한 블록 떨어진 전용면적 380㎡짜리 1층 상가는 보증금 6억 원에 월세 4,60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은 사거리 중심지에 있어 접근성이 좋을뿐더러 테라스와 주차장 등 편의 시설까지 갖춘 매물로 권리금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타 매물 대비 월세가 높은 탓으로 추정된다. 청담동 명품 거리 내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월세를 자랑하지만, 다른 지역 대비 월세는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명품 거리 일대의 공실률이 지난해 17%로 치솟았지만, 이 기회를 노린 한 명품 브랜드가 있어서 화제다. 최근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알려진 루이뷔통은 청담동 부동산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매일유업의 지주회사인 매일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청담동 명품 거리 99-5번지(793㎡·239평) 부지를 루이뷔통 코리아가 504억 원에 산 것으로 확인됐다.
루이뷔통이 사들인 해당 건물은 대로변이 아닌 이면도로변으로, 위치상 좋은 매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이 사들인 이유에 관해 관심이 주목된다.
당초 해당 건물은 폴바셋 커피 매장, 매일홀딩스 자회사 사무실 등으로 사용됐다. 루이뷔통 코리아 측은 부동산 매입 이유에 대해 “이 부지에 새 건물을 올려 레스토랑을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루이뷔통이 굳이 월세가 1억에 가까운 청담동 부동산을 매입한 이유는 무엇일까. 과거 루이뷔통은 이미 청담동 일대의 부동산 투자에 성공한 적이 있기 때문에, 청담동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1998년 루이뷔통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절정일 당시, 청담동 명품 거리에서 938㎡(284평) 부지를 200만 달러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지금 환율로 계산하면 약 26억 원에 약 300평에 달하는 청담동 부지를 사들인 것이다. 이는 서울 강남의 웬만한 30평대 아파트값보다도 저렴한 가격이다.
당시 루이뷔통이 사들인 청담동 부지를 현재 청담동 명품 거리 땅의 호가를 대입하면 시세는 1,280억~1,42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루이뷔통의 청담동 부동산 매입은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의 첫 해외 부동산 매입 사례로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어 지난 2010년 루이뷔통은 청담사거리 인근 위치 빌딩 두 채를 541억 원에 사들이며 투자 이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뷔통을 제외한 글로벌 명품 브랜드 샤넬, 프라다, 디올, 구찌, 페라가모 등도 청담동 명품 거리의 땅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청담동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주목되기도 했다.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들이 청담동 일대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상업용 부동산 경기가 꺾인 해외 부동산의 수익률이 떨어지는 지금이 부동산투자의 적기라 판단한 것이다.
즉, 상업용 부동산 경기가 냉각될수록 알짜 입지를 살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한편, 루이뷔통은 실적 호황을 근 10년간 누리며 막대한 현금성 자산을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호황 덕분에 루이뷔통의 시가총액은 지난 2019년 이후 두 배로 늘었으며, 연간 매출도 동시에 3분의 2 이상 늘어나 좋은 입지의 부동산을 구매할 수 있는 유동자산 역시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시 26억 원의 땅 매입은 루이뷔통 코리아의 대표였던 조현욱 현 루이뷔통 코리아 회장이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 회장에게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루이뷔통의 청담동 부동산 매입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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