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수록 손해’라던 특수분유였는데…알리가 먼저 연락왔습니다
매일유업 특수분유, 중국 진출
선천성 대사질환자 환아용
그동안 수요 적어 손해 감수
서울우유, 남양유업과 함께 국내 3대 유제품 업계로 꼽히는 매일유업은 특정 소비자를 위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적은 수요 때문에 팔수록 손해를 보고 있었는데, 이를 개선할 희소식이 생겼다.
13일 매일유업은 알리바바 그룹의 헬스케어 자회사인 ‘알리건강‘과 자선사업 파트너쉽 협약을 맺고 특수분유인 ‘앱솔루트 엠피에이(MPA) 1·2단계’ 제품을 중국 시장에 공급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특수분유 ‘앱솔루트 엠피에이(MPA) 1,2단계’는 선천성 대사질환자용 조제식품이다.
이 질병은 국내에서는 5만명 중 1명꼴로 앓고 있는 희귀질환으로, 체내에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아미노산 등 필수 영양소를 분해하는 특정 효소가 부족하거나 만들어지지 않는 유전대사 질환이다.
매일유업은 1999년부터 이 소수의 환아를 위한 특수분유를 생산해오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매일유업은 단 한 명의 아이도 소외되지 않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어야 한다는 기업 철학을 바탕으로 선천성 대사 이상 질환 환아의 건강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소신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수요가 적다보니 손해는 피할 수 없었다. 과거 매일유업 분유생산팀은 “특수분유 시장이 작고 까다로운 공정 등으로 20년 넘게 3~4억의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1년에 단 두 번, 특수분유를 생산하기 위해 공장을 멈추고 특수분유를 만든다고 한다. 일반 분유와 달리 공정이 까다로워 원료 혼합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제품별로 들어가는 재료도 달라 생산 설비를 세척하는 데만 하루가 걸린다고.
가뜩이나 고물가에 저출생 기조가 이어지며 우유를 소비하는 영유아 수마저 급격히 감소하는 탓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어려운 조건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이번 협약은 중국 내 안정적인 특수분유 공급을 희망하는 한 환아가족의 요청을 계기로 성사됐다고 한다.
앞으로 알리건강은 매일유업 특수분유의 중국 온라인커머스 플랫폼 입점할 예정이라 특수분유사업의 수익이 개선되리란 전망이 나왔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착한 기업이네요”, “이래서 내가 매일두유만 마심”, “앞으로도 매일유업 응원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매일유업의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1조 7,829억원, 영업이익 72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7%, 19% 증가했다.
작년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는 회사가 긴축 재정에 들어가자 솔선수범해서 연봉을 깎아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상반기 영업이익은 341억 1,793만 원으로, 원재료·인건비·물류비 등 원부자재 상승으로 인해 2년 전 같은 기간 대비 20.5% 감소한 수치였다.
이에 김 대표는 상반기에 전년(11억 5,000만 원) 대비 50.4%나 감축한 5억 7,000만 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