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도 놀라”…증권가 목표주가 100% 상향된 삼양식품, 왜?
삼양식품 29.99% 상승
정적 변동성완화장치 발동
시가총액 7,759억 원 불어나
지난 16일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 대비 235% 증가한 801억 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동일 기간 매출액은 57% 올라 3,857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시장 예상을 훌쩍 넘은 호실적을 발표한 삼양식품의 주가가 증권가 강한 낙관까지 더해지며 엄청난 상한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장이 시작되자마자 삼양식품의 주가가 상한가로 직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삼양식품의 주가는 전장보다 10만 3,000원(29.99%) 증가만 44만 6,500원에 거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양식품은 52주 연속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으며 개장과 동시에 매수세가 쏠리는 바람에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정적 변동성완화장치란 개별종목에 대한 체결 가격이 일정 범위를 벗어날 경우 발동하는 것으로 개별종목 주가의 급격한 변동을 막는 안전화 장치를 말한다.
변동성완화장치가 발동하는 경우 일반매매가 정지된 후 2~10분간 단일가 매매 및 임의 연장 30초의 냉각기간이 진행되며 특정 종목에 대한 가격 안정화 작업을 시행한다.
당초 삼양식품의 주가는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는데, 지난 16일 삼양식품의 1분기 실적 발표로 수치가 확인되면서 이날 큰 매수세가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후 장이 마감되는 6시까지 이 가격이 유지된다면 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은 3조 3,635억 원으로, 하루 만에 시가총액 7,759억 원 불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은 총 1조 1,375억 원이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이 공개한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801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235% 증가했으며, 매출액 역시 57% 올라 3,857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3% 상승한 2,889억 원을 기록하면서 1분기 호실적을 이끌어간 것으로 판단된다.
해외 매출 중 특히 미국과 중국 내의 매출 신장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는데, 미국 내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주류 채널 입점이 늘었으며 까르보불닭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삼양 아메리카의 매출은 209.8% 증가한 5,65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화로 약 760억 원 수준이다.
또한, 중국법인 삼양식품 상해 유한공사는 매출액 5억 위안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94%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중국 내 온라인 유통 채널 강화와 양념치킨 불닭볶음면, 불닭 소스 등 제품 다변화로 인한 성장세로 추측된다.
최근 해외 SNS를 통해 ‘까르보불닭’이 유행처럼 번지며 해외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이 시장 예상을 훌쩍 넘은 호실적을 달성하자 증권가도 삼양식품의 목표주가에 대한 눈높이를 과감히 높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기존 30만 원에서 60만 원으로 과감한 100% 상향을 결정했으며, 삼양식품을 담당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이렇게 오를 줄 나도 몰랐다. 식품 주가 이 정도로 급등한 사례는 매우 이례적인 경우”라고 밝히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1분기 실적 하나로 기업 가치를 두 배로 띄우며 사업성을 입증했다. 한화투자증권의 애널리스트는 시총이 4조 5198억 원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DS 투자 증권 역시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기존 26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92% 상향을 결정하면서 적정 주가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IBK투자증권 역시 목표 주가를 기존 29만 원에서 46만 원으로, 대신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32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35만 원에서 45만 원으로 대폭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 정한솔 연구원은 삼양식품에 대해 “내년 밀양 2공장 가동 전까지 추가 생산 여력이 제한적인 속에서 1분기 전략적으로 증가하는 해외 물량 대응에 성공하며 외형성장, 수익성 개선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라고 짚으며 “주요 곡물가 하락으로 원가 부담 완화와 고마진 해외 매출 확대로 높은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영입 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화투자증권 한유정 연구원은 “역사적 신고가를 이미 경신했지만, 가파른 실적 전망치의 상향으로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평가하며 삼양식품의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초 라면 업계의 대표주자로 불리던 농심을 삼양식품이 다시 한번 앞서가며 시장의 관심이 주목된다. 지난 1989년 우지 파동을 겪고 기세가 꺾여 농심에 밀리던 원조 라면 업체 삼양식품이 농심의 실적을 크게 앞지르면서 시가총액 역전 역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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