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올랐네”…대만 침공 준비하는 中 가장 먼저 준비한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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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0

중국 정부 금 매입
지정학적 리스크로 금값↑
美 국채 팔아 금 사재기

최근 중국이 사상 최고가 수준을 찍은 금 시세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금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이유에 관심이 주목된다.

당초 금은 가장 중요한 안전자산으로 꼽혔다. 무엇보다 현재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가상자산 투자와 다르게 실물로 존재하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일 같은 건 벌어지지 않아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으로 꼽힌다.

만일의 경우 전쟁이 벌어진다면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하며, 해킹으로 인해 빼앗길 위험도 없기 때문에 세계 전반에 걸친 리스크가 발생할 때마다 금 수요가 함께 늘어왔다.

국내외적인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가 최근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 시세는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세계 각국의 정부가 금 매입에 앞장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무력 충돌로 확대되면서 금의 수요는 많이 늘어났으며,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했던 시기에는 금값이 처음으로 2,400달러 선을 넘기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금값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은행은 “연말 금값이 트로이온스당 2,500달러, 한화로 약 340만 원을 넘어서고 향후 6~18개월 이내 금 가격이 현 수준보다 25% 상승해 3,000달러, 한화로 약 410만 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씨티은행은 “최근 미국달러화 가치 상승에도 금 가격은 상승세를 보인다”라고 말하며 이례적인 현상을 꼬집었다.

금 시세의 연이은 상승세는 달러화 가치 상승과 함께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례적인 현상으로 분석된다. 이는 중국을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이 금을 대거 매입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추측된다.

일반적으로 금의 경우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금 시세가 떨어지고, 반대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금 시세는 상승하게 된다.

그러나 각국의 중앙은행이 금을 매입하기 시작하면서 달러화 가치 상승과 함께 금 시세도 오르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이 지난해 매입한 금량은 1,037t으로, 2년 전 금 매입량인 1,082t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많았으며, 지난해 이후 상위 5개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가 전체의 87.5%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수준을 자랑했다.

중국 측이 금을 매입하고 있는 큰 이유 중 하나는 대만 침공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 우려가 컸을 때 서방 국가들이 외국 중앙은행의 러시아 외환을 동결한 바 있기 때문에 중국이 타이완을 침투할 경우 중국의 경제를 압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이 국제사회의 제재 충격을 완화하고 국제 정치적 입지 강화를 위해 금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중앙은행은 금을 가장 많이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중국이 미국 국채를 내다 팔고 금을 대거 사들이며 금값이 트로이온스당 2,40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로 추측되고 있다.

세계금협회(WGC)는 중국 인민은행이 225t을 지난해 매입했으며 이는 전체 매입량은 5분의 1 수준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17개월 연속 금을 대거 매입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중국이 적어도 매달 10억 달러, 한화로 약 1조 3,600억을 금 매입에 쓰고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중국의 현재 금 보유량은 7,274만 트로이온스로 약 2,262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국에서 금을 생산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실제 금 보유량은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고 있다는 것은 달러화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중국 내 경제 전문가들이 실제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중국 역시 미국이 가할 경제적 제재를 우려해 금 매입량을 늘리는 쪽에 힘을 실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중국 당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얻은 교훈으로, 베이징 지도부가 미국과의 대결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중국 정부는 대만 침공에 대비해 오는 6월부터 국내 곡물 생산 강화와 수입 다변화를 위한 ‘식량 안전 보장법’을 시행할 방침이다.

이는 동물 사료로 사용되는 옥수수나 기타 곡물 수입을 억제해, 밀과 쌀을 자급자족으로 생산하려는 노력으로 판단된다.

현재 중국이 곡물 수입을 미국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의 몇 달~ 수년이 걸리는 대결에서 미국 식량 의존도를 낮춰보겠다는 중국 측의 노력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지난해부터 금 비축 이외에도 농업 분야에서 자급자족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것은 타이완 침공이 가져올 장기적 대결에서 식량과 재정 모두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결의가 담긴 행보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