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한국이 AI 기술 뺏기면 벌어질 일
AI 파운데이션 모델 한국 기술 밀려
영어문화 AI 기술의 위험성 강조
AI와 양자컴퓨팅 융합의 중요성
최근 각종 산업 가운데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종목은 단연 인공지능(AI) 산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난 16일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 중심 인공지능 연구소가 발표한 ‘AI 인덱스 2024’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을 가장 많이 개발한 나라는 109개의 압도적인 숫자로 미국이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2위는 20개를 개발한 중국이었으며, 8개를 만든 영국이 3위, 4개를 개발한 아랍에미리트가 4위로 순위에 올랐다.
그 뒤로는 대만, 스위스 스웨덴이 순위를 차지했으며 한국보다 GDP(국내총생산) 규모가 작은 국가도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내어놓았다.
반면, 스탠퍼드대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파운데이션 모델을 하나도 개발하지 못한 나라로 분류됐다.
하지만, 국내에서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 한 업계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국내 기업의 성과가 빠졌다”고 지적했다. 정부에서도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등 한국 기업 또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했으며, 해당 보고서에 누락된 것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하지만, 네이버 등 한국에서 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막대한 재원과 관심이 들어간 것에 비해 낮은 성과라는 평가가 있다.
이러한 성과로 일각에선 “한국의 AI 산업이 성장 위기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나온다. 앞서 지난해(2023) 네이버클라우드 하정우 센터장은 한 방송에 출연해 AI 주도권을 뺏기게 되면 오는 위험성을 설명했다.
하 센터장은 앞으로 미국이 세계 1위 국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국방력, 우주, 반도체 및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이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기저에는 ‘AI 기술력’이 있다고 인공지능 국가안보위원회(NSCAI) 의장의 말을 인용해 강조했다.
그는 현대사회의 AI 기술은 기반 기술로 자리 잡았으며 각종 산업에 AI 기술이 도입될 경우 영어문화권 기업에서 개발한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국에서 사용하면 사용자들은 글은 한국어지만 내용은 영어 문서에 녹여진 내용에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단적인 예를 들어 “독도는 어느 나라 땅”이냐고 물어보면 챗GPT와 구글 바드는 ‘분쟁지역’이라고 대답한다고 전했다. 역사적으로도 당연히 한국 땅인 독도를 영어 문서를 통해 학습된 AI 기술이 일본의 주장 또한 사실로 받아들여 대답한다는 것이다.
하정우 센터장은 이어 엔트로픽 기업에서 만든 최신버전 클로드2에 “독도는 어느 나라 땅”이라는 동일한 질문을 했을 때, “다케시마는 일본 땅입니다”라고 대답한다고 전했다. 심지어 메타가 개발한 라마2에 한국어로 학습을 시킨 후 동일한 질문을 해도, 일본 땅이라는 동일한 대답을 내놓는다고 설명했다.
하 센터장은 한국어 학습을 시켰음에도 영어 문서에 노출이 더 많이 돼 해당 답변 오류를 발생시킨다고 주장했다. 이어 라마2의 한국어 데이터는 0.06%로 이 정도의 수치로도 한국어 글은 잘 사용하지만, 그 글에 담긴 내용은 영어 문화권 내용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빅테크 기업은 모두 미국에 집중되어 있고, 이어 세계 문화 다양성에 심각한 위기가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한국 AI 시장은 생태계 유지 당위성 및 AI 산업의 막대한 경제적 이윤 가능성의 이유로 기술 개발을 이어가야 하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인공지능 개발기업 엑셈의 고평석 대표이사는 한국이 AI 산업 4강에 오르기 위해선 양자컴퓨터와 AI를 잘 융합해야 한다고 구글 순다르 피차이 CEO의 말을 인용해 강조했다.
그는 양자컴퓨터 기술력이 AI 싸움에서 승패를 가릴 수 있는 요소라고 판단했다. 양자컴퓨터는 엄청난 계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실수로부터 배우는 능력은 없지만 AI 기술은 실수를 통해 학습하기 때문에 계산에는 취약하다.
이에 따라 고 이사는 이 두 기술의 힘을 합치면 인류는 여러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 양자컴퓨팅은 개발이 더욱 이뤄져야 하는 산업이며, 한국은 미국 등 선진 기술에 비해 한참 뒤처져 정부 차원에서 갖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더하여 단순히 기술 투자를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및 사회제도까지 바꿔나가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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