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차 부수고 뺑소니 친 입주민, 황당 변명 수준에 네티즌 ‘격분’
아파트 이웃의 물피도주
내려서 확인까지 했지만
끝까지 “몰랐다”며 일관
사고를 내고 아무런 조치 없이 떠나는 ‘뺑소니’ 범죄와 결이 비슷한 물피도주. 일방적인 과실로 주차된 상대 차량을 파손했음에도 모른 채 묻고 가는 등의 물피도주 사례는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범죄다.
최근에는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웃이 이러한 물피도주 범죄를 저지른 사례가 전해져 화제다. 가해자 측은 몰랐다는 태도로 일관하는가 하면 되레 피해자의 무례를 주장해 누리꾼들의 분노가 쏟아진다.
수상한 가해자의 행동
충돌 후에도 밀고 나가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차를 박살 내고 도망가 놓고 기억이 안 난대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BMW 3시리즈를 타는 글쓴이 A씨는 사고 전 주말 자신의 차량이 심하게 파손됐음을 확인했다. 당시 여행을 가 있던 그는 차량이 파손될 만한 정황이 없었다는 점에 수상함을 느끼고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했다. 블랙박스에는 충격적인 장면이 담겨 있었다.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웃 차량이 A씨 차량의 전측면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것이었다.
당시 사고 영상에 따르면 가해 차량은 A씨 차량을 충돌하기 전 앞에 멈춰서 30분간 움직이지 않았다. 최초 충돌 이후에도 10분 동안 미동조차 없었으며,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후로는 A씨 차량을 밀며 전진으로 벗어나는 이상 행동을 보였다. 이후 차에서 내린 가해자는 A씨 차량 앞에 멈춰서 잠시 바라보고는 조치 없이 다시 자신의 차를 타고 자리를 벗어났다.
단톡방에 공유하자 연락 와
“잠결에 사고 사실 몰랐다”
A씨는 아파트 입주민 단톡방에 사고 영상과 번호판을 공유하며 해당 차량을 조심하라는 내용을 올렸다. 그는 “(영상을) 올리고 정확히 10분 만에 전화가 왔다”며 “가해자가 ‘실수로 그랬고 사고가 났는지 몰랐다’는 뻔한 패턴을 보였다”고 전했다. A씨는 “경찰서에 가서 얘기하시라고 하자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덧붙였다. 가해 차량을 확인한 A씨는 “본인 차도 범퍼 부서지고 센서도 날아가고 번호판도 찌그러질 정도였으면서도 사고를 낸 지 몰랐다고 한다“며 황당해했다.
이후에도 가해자로부터 문자가 쏟아졌다고 한다. A씨는 “(가해자가) 아침 퇴근이라 비몽사몽해서 실수했고 사고를 정말 인지 못 했다더라”며 “제가 경찰서에 가기 전에 본인이 자진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경찰서 측에서는 A씨에게 “가해자가 신고를 했고 CCTV까지 확인했으니 물피도주 건으로 처리하겠다”며 “벌점은 안 나오고 범칙금 12만 원이 부과될 것”이라고 안내했다고 한다.
가해자 아내의 뻔뻔한 태도
“음주운전 아니냐”는 반응
몰랐다는 가해자의 변명에 화가 난 A씨는 입주민 단톡방을 통해 가해자를 질타했다. 그러자 얼마 뒤 가해자의 아내라고 밝힌 다른 입주민의 입장문이 올라왔다. 그는 자신의 남편이 “음주운전도 아니었고 고의로 도망간 것도 절대 아니다”라며 변명을 이어나갔다. 심지어 “얼굴은 여러분들 토 나올까봐 올리지 않을게요”라는 A씨의 메시지를 외모 지적으로 인지하고 A씨의 무례를 주장하기도 했다.
A씨는 “저는 타인에게 피해 끼치고 뻔뻔하게 구는 사람들 보면 토 쏠리는 사람”이라며 “제 가족이 저랬으면 저는 가서 무릎 꿇고 빌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A씨의 차량은 범퍼, 헤드램프, 보닛 교환 판정을 받았으며, 전륜 차축을 비롯한 하부 부품은 수리를 시작해야 파손 상태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100퍼 음주 같은데 음주 사고로 조사해야 하는 거 아니냐”. “사고 낸 다음에 내려서 확인까지 해놓곤 잠결에 몰랐다니 말이 되나“. “사람 쳐도 똑같이 뺑소니 칠 듯” 등의 반응을 남기며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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