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 지킬 지구대 설치 반대한 ‘이 동네’…집값 대체 얼마길래
송파 방이지구대 이전 무산
집값 하락 이유로 아파트 입주민의 반대
소방센터도 소음 문제로 민원 받아
지역 순찰 등으로 범죄예방에 나서는 지구대와 파출소가 난데없이 혐오시설 취급을 받고 있단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국민일보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 방이지구대는 지난해 이전 계획을 세웠으나 결국 철회했다. 기존 방이역 인근 건물에서 1.3km 떨어진 한 아파트 단지 내 부지로 옮기려고 했지만, 해당 단지 입주민들은 “집값이 내려간다”며 지구대 이전을 반대했다고.
주취자나 범죄자를 아파트 단지 내 지구대로 데리고 오기 때문에 언제라도 입주민에게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해당 단지가 어디인지 밝혀지진 않았다.
송파구 방이동은 강남권, 잠실권, 문정법조단지 등과 가까워 직주근접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올림픽공원 등 근린환경이 좋아 최적의 주거지로 주목받는 곳이다. 방이역 인근 기준으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약 12억원이다. 가장 높은 가격을 보인 현대2,3,4차는 지난달 152㎡형이 19억 1,000만원에 거래됐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입주민들 본인이 무슨 귀족인 줄 아나”, “저 아파트는 119 신고 들어오면 경찰 출동하지 말길”, “오히려 좋은 거 아닌가 가까운 곳에 파출소가 있으면?”, “집값만 비싸면 뭐하냐 시민의식이 부족한데” 등 입주민들을 나무랐다.
앞서 실제로 다른 강남 지역의 지구대도 이전 계획을 세웠으나 예정지 인근 주민들이 “취객들로 주거 환경이 나빠진다”고 반대해 옮기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경찰 등 관공서 설치 및 이전으로 반대에 나서거나 민원을 제기한 건 비단 강남에서만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해 5월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에 ‘수원소방서이의119안전센터’가 개청했다. 수원시민을 위한 소방 서비스 확대 제공으로 인근 주민들은 센터를 환영할 줄 알았지만, 정작 센터 맞은편에 있는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가 ‘소음 완화 방안’을 요구했다.
아파트 주민들이 센터에서 나오는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가 시끄럽다고 하면서 출동 시 사이렌을 끄고 나올 것을 주장한 것이다.
현장으로 출동할 때 소방차와 구급차가 사이렌을 켜고 달리는 것은 기본 사항으로, 아예 소방기본법 21조에 ‘화재진압·구조·구급 활동을 위해 출동·훈련 시 필요할 때 사이렌을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지난 2017년엔 서울 금천소방서 건립을 둘러싸고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반대 행동에 나선 바 있다.
기존엔 금천구에서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관내에 소방서가 없어 구로소방서가 출동하곤 했다. 이에 새로 금천소방서를 지으려고 했으나, 인근 주민들은 사이렌이 소음이라며 근조 현수막까지 내걸고 크게 반대했다.
결국 설립은 오랜 시간 미뤄지다가 지난 2022년 금천구 독산동 독산역 부근에 개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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