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접어야 할 판” 전기차 택시 기사들 제대로 난리 났다는 현 상황
구매 후회한다는 전기차 택시
결함 이후 수리도 못 받아
승객 기피 현상까지 발생해
정부가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전기 택시 보급에 힘썼지만, 시장의 반응은 시들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전기차 택시는 총 1만 2,552대가 등록되었다. 2022년 1만 5,765대 대비 20.38% 감소한 수치이다.
2021년 4,993대의 등록 대수를 기록한 이후로 1년 만에 가파르게 성장한 전기 택시 시장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매가 줄었을 뿐 아니라 전기 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택시 기사들마저도 구매를 후회하고 있다는 상황이다.
17만 대 넘는 리콜 진행
전기차 리콜 중 최대 규모
이유는 현대차와 기아의 주력 전기차에서 발생하고 있는 ICCU, 일명 통합충전 제어장치의 결함 문제 때문이다. 저전압과 고전류를 관리하는 ICCU에 문제가 생기면, 12V 저전압 배터리 충전 불가와 출력 저하 현상 등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출력이 저하되는 정도에서 그치지만, 수 시간 이내에 차량이 아예 멈춰 자칫 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더 큰 문제는 ICCU 결함이 발생하더라도 리콜 조치를 즉각 받지 못 한다는 점이다. 지난 3월 현대차는 아이오닉 5와 6, 9만 3천 대를 포함해 GV60, GV70, GV80 전동화 모델 2만여대, 기아는 EV6 5만 6천대, 도합 17만대가 넘는 리콜을 진행 중에 있다. 전기차 리콜 중에서는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만큼 부품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루에 20만 원 손해 본다
동일 증상 발생 사례도 있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의 조치로 끝나는 경우 그나마 단시간 안에 끝나지만, ICCU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정되는 경우 부품이 수급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지역별로 부품 수급에 걸리는 정도의 차이도 커 일부 지역에서는 2주 이상 부품 수급에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택시 기사들은 하루에 20~30만 원가량의 영업 손실이 매일 발생하고 있다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일부 전기차 경우 리콜을 받은 이후에도 불과 며칠 사이에 ICCU에 또다시 문제가 터지는 동일 증상이 발생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어 전기차 차주들의 불만도 높다.
승차감 떨어진다는 불만
연달아 발생한 사고까지
여기에 전기차를 기피하는 소비자들 또한 늘고 있다. 바퀴의 회전력을 이용해 발전기를 돌리는 회생 제동 시스템 탓인데, 단계 설정에 따라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기만 하더라도 급감속 현상이 발생해 승차감이 크게 떨어진다는 승객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 이런 경우 미세한 조작을 통해서 급감속 현상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지만, 전기차 운행 경력이 짧은 일부 기사들의 경우 조작이 미숙하기도 해 전기 택시를 두고 승객들의 인식이 저하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전기차 화재와 급발진 의심 사고 등이 매체를 타고 보도되면서 승객들의 전기 택시 기피 현상은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전기차 보급과 친환경 정책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인 가운데 전기차를 두고 일어나는 시장 변화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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