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셋째 아들이 작정하고 만든 센터…뭐 하는 곳이나면요
한화 푸드테크 R&D 센터
식음 서비스 산업의 성패
한화의 미래 먹거리 책임져
최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지난해부터 자사주 매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주목한 사업이 있다. 해당 사업이 한화가 당초 주목하던 방산·화학 관련 사업이 아니라 식음 서비스 사업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김동선이 주목한 식음 서비스 사업은 한화 푸드테크로, 지난 2021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F&B 사업부가 물적 분할하여 설립된 기업이다. 한화 푸드테크는 주로 파인다이닝 사업과 백화점·골프장 등 컨세션 사업 및 밀키트 등을 제조하여 온라인에서 판매하며 사업을 영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푸드테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R&D 센터를 설립해 글로벌진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지난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 푸드테크는 주방 자동화를 통한 ‘첨단 레스토랑’ 구현 등 다양한 푸드테크 개발이 이뤄질 ‘한화 푸드테크 R&D센터’를 경기 성남시에 오픈한 것으로 전해졌다. R&D센터의 개소식에는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을 비롯해 이종승 한화 푸드테크 대표, 서종휘 한화 로보틱스 대표와 연구 개발진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동선 부사장은 이날 “앞으로 식음 서비스 산업의 성패는 푸드테크의 적극적 활용에 달려 있다”라고 평가하며 “한화 푸드테크 R&D센터에서 탄생한 여러 기술이 일의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식품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당초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그룹의 유통 서비스와 로봇 부문의 신사업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김동선 부사장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가 식품 산업이다 보니 업계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김동선 부사장은 식품산업의 경쟁력이 로봇이나 인공지능(AI)기술을 접목한 푸드테크 도입 여부가 결정할 것이라고 평가해, 한화 로보틱스와 협력해 첨단기술 적용을 추진해 왔다. 이번에 설립된 한화 푸드테크 R&D 센터 역시 김동선 부회장의 신사업 전진기지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한화 푸드테크 R&D센터는 운영 목적인 식품산업에 첨단기술을 접목해 일의 효율성을 높이는 점에 있는 만큼 로봇·IT 관련 기업들이 한곳에 모인 첨단산업 도시 판교에 자리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판교에 본사가 있는 한화 로보틱스와 협동 로봇 기술 활용을 포함해 원활한 협업을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해당 센터는 총 408평 규모로 연구실, 촬영 스튜디오, 시물레이션룸, 푸드테크 쇼룸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연구 공간에서는 모둘 시스템 제작 등 주방 자동화를 목표로 각종 기술 접목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 푸드테크 R&D센터의 목표로 로봇 기술을 접목한 조리 자동화 솔루션 공급, 신규 브랜드 론칭 및 메뉴 개발 등 크게 두 가지로 꼽았다. 이를 통해 한화 푸드테크는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을 선도할 혁신 콘텐츠를 생산할 방침이다.
실제로 한화 푸드테크가 지난 2월 인수한 미국 브랜드 ‘스텔라 피자’ 론칭 준비 작업이 이곳에서 추진 중이며, 스텔라 피자는 일론 머스크가 수장으로 있는 글로벌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 출신 엔지니어들이 지난 2019년 설립한 브랜드다.
스텔라 피자의 경우 48시간 동안 저온 숙성한 피자 반죽을 로봇이 조리하는 완전 자동화 방식을 사용 중이며,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 푸드테크 측은 이와 더불어 도원 스타일, 파스타 엑스, 파빌리온 등 기존 브랜드의 신규 메뉴 개발도 해당 센터에서 진행할 계획이라 밝혔다.
한편, 한화 푸드테크 사업에 앞장선 한화의 삼남 김동선은 지난 2017년 재벌 ‘갑질’ 사건의 포문을 연 인물이다. 당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아들 김동선이 술집 종업원을 폭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일기도 했다.
지난 2017년 연초께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다 종업원의 얼굴을 향해 술병을 휘두르고, 뺨과 머리를 폭행한 죄로 김동선 부사장이 구속된 바 있다. 폭행 당시의 영상이 공개되며 파문은 더 커졌는데, 공개된 영상 속 김동선 부사장이 “야야 봐봐. 야, 똑바로 안 해?”라며 뺨을 때리거나 머리를 밀치고 욕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시민들의 비난을 받았다. 여상 속 종업원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지만, 김동선 부사장의 폭행은 이어졌다.
이후 2시간 만에 피해자 2명과 1,000만 원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은 더욱 거세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보다 앞서 김동선 부회장은 지난 2010년 서울 시내의 호텔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적이 있기 때문에 김동선 부회장을 향한 비판의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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