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세움인가요?” 용적률 300%라는 성북구 아파트의 실물
성북구 종암동 SK 아파트
획일적 배치 피하도록 설계
실거래가 7억 7,027만 원
최근 업계에 따르면 내달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이달보다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은 6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전월 대비 28% 증가한 2만 8,837가구라고 밝혔다. 이 가구 중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1만 7,122가구로 전월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파트 수요가 점점 늘어나면서 각종 매물에 대한 정보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초의 현대식 아파트로 알려진 종암 아파트(종암 SK 아파트) 역시 화제다.
종암 아파트는 지난 1957년 서울시 성북구에 건축되어 우리나라 아파트 문화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단지다. 67년이 지난 현재의 아파트와 비교했을 때, 현재의 아파트는 당시의 아파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으나 종암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종암아파트는 지난 1999년 재건축되며 이름을 종암 SK 아파트로 바꿨다.
이어 종암 SK 아파트 역시 서울 내에서 유명한 아파트 대단지 중 하나로 꼽힌다. 이는 종암 SK 아파트가 가진 독특한 외관 덕분으로 보인다. 해당 아파트는 서울 내에서 특이한 모습 중 한 곳으로 꼽히기도 한다. 종암 SK 아파트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들은 모두 “이탈리에서 본 콜로세움을 우리나라에서 보는 느낌이다”라는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
종암 SK 아파트의 경우 6호선인 월곡역의 바로 앞쪽에 자리 잡고 있는데 사실상 거리가 좀 있기 때문에 육교를 통해 역을 오갈 수 있다. 해당 아파트의 경우 약 1100세대의 대단지 규모를 자랑하며 올해로 건설된 지 26년이 지났다. 단지는 임대 동인 107동을 제외한 6개 동이 3동씩 원형광장 같은 정원을 둘러싸는 듯한 구조로 배치되어 있으며 그 모습이 이탈리아의 콜로세움을 연상케 한다. 단지 구조가 특이한데 더불어 아파트 입구부터 종암 SK 아파트는 독특한 외관을 자랑한다.
동 입구의 경우 아치형으로 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문 너머로 주차장이 보이며 복도식 아파트와 계단식 아파트가 혼재되어 있다. 임대 동의 경우 외관이 가장 평범한 단지 중 하나로 알려졌으나 내부 구조는 단지 복도끼리 연결해 상당히 복잡한 구조를 자랑한다. 종암 SK 아파트에 임장을 다녀온 사람들은 “수많은 임장을 다녔지만, 단연 제일 특이했던 아파트로 꼽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독특한 외관으로 건물을 지은 이유는 당시 한시적으로 상향 허용된 용적률 369%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확인됐다. 종암 SK 아파트와 붙어있는 상가 역시 곡선형 설계를 띠고 있는 점 역시 독특한 점으로 꼽힌다. 해당 아파트는 종암동 주택개량 재개발 사업으로 1991년 지정되며 지난 1995년 분양을 완료했고 3년이 지난 1998년에 준공됐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독특한 설계와, 높은 용적률, 과거에 지어진 건물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27층이라는 초고층 건물은 어떻게 설계됐을까.
당시 종암 SK 아파트의 설계를 담당했던 한충국 진양 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는 “그 당시에 나름대로 컨셉이 있었다. O형 배치가 용적률이 가장 많이 나온다. 종암 SK를 설계할 당시 서울시의 용적률이 잠깐 풀려서 상당한 용적률을 받았는데, O형 구조로 지어져야 용적률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었다”라고 독특한 설계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당시 아파트는 성냥갑 같은 구조가 대부분이었는데, 나름대로 획일적인 격자식 구조를 피하기 위한 대책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한편,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는 종암 SK 아파트의 최근 실거래가는 7억 7,027만 원에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2년 9억 부근까지 매매가가 치솟았으나 7억 초반에 머무르며 반등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주변 호재나 재건축 관련 사업성이 없기 때문에 상승세가 더딘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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