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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재산 1.3조 날아가는데도 SK 주가는 15% 급등세…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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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영에 1.3조 재산분할
SK 주가 15% 상승세 기록
경영권 분쟁 가능성 부각


지난 2017년부터 이혼소송을 벌여온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2심에서 ‘SK㈜ 주식도 분할 대상’이라는 판결이 나오면서 SK㈜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알려져서 화제다. 이혼 소송 2심에서 법원은 “최태원 회장이 노소영 관장에게 위자료 20억 원, 재산분할로 1조 3,808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그룹의 지주사인 SK㈜는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 소송 2심 판결이 나온 30일 오후 급등, 장 중 한때 15%가량 상승했다가 다소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날 SK 주식은 전일 대비 9.26% 오른 15만 8,100원에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중 15%가량 상승했던 SK 주가는 전일 대비 2만 2,100원이 올라 16만 6,8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출처 : 뉴스 1

이날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 소송 2심을 맡은 서울고등법원은 최태원 회장이 노소영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 3,808억 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1심에서 선고된 위자료 액수 1억 원 역시 20억 원으로 대폭 올려 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고등법원이 선고한 재산 분할 액수는 재계 역사상 전무후무한 역대 최대 규모로 확인됐다. 선고를 내린 재판부는 “최태원 회장은 노소영 관장과 별거 후 김희영 티앤씨 재단 이사장과의 관계 유지 등으로 가액 산정 가능 부분만 해도 219억 이상을 지출하고 가액 산정 불가능한 경제적 이익도 제공했다”고 짚으며 “혼인 파탄의 정신적 고통을 산정한 1심 위자료 액수가 너무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 관장이 SK그룹의 가치 증가나 경영활동의 기여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언급하며 “최 회장의 재산은 모두 분할 대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태원 회장이 보유한 주식회사 SK 지분은 분할 대상이 아니라는 1심 판단을 뒤집은 것이다.

출처 : 대통령기록실

당초 재판부는 최종현 전 회장의 보호막이나 방패막이 역할에 노태우 전 대통령이 결과적으로 도움을 줘 SK그룹의 성공적 경영활동에 무형적 도움을 준 것으로 해석했다.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합계 재산이 약 4조 원 수준인 점을 감안해 재판부가 선정한 최태원 회장의 재산분할 비율을 65%, 노소영 관장의 재산분할 비율을 35%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최태원 회장이 법적으로 혼인 관계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9년 2월부터 신용카드를 정지시키고, 1심 판결 이후 현금 생활비 지원도 중단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소송 과정에서 부정행위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일부일처제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인다”고 질타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두 사람이 처음 이혼 의사를 밝혔던 지난 2017년 당시에는 합의이혼을 통해 결혼생활의 끝을 맺을 것으로 보였으나, 두 사람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지난 2018년 소송이 시작된 바 있다. 1998년 결혼한 두 사람은 슬하에 세 자녀를 뒀으나 지난 2015년 파경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최태원 회장과 김희연 티앤씨 재단 이사장 사이에서 낳은 혼외 자녀의 존재가 알려지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혼 의사를 먼저 밝힌 최태원 회장에 노소영 관장은 이혼할 수 없다는 뜻을 고수했으나, 지난 2019년 입장을 번복하고 맞소송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노소영 관장은 이혼의 대가로 위자료 3억 원과 최태원 회장이 보유한 SK㈜의 지분 중 50%를 지급한 것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1심 법원이 최태원 회장의 SK㈜은 최종현 전 회장에게 증여·상속받은 SK 계열사 지분이 기원인 ‘특유재산’이라 재산 분할 대상이 아니라고 해석했다. 이를 뒤집은 2심 판결의 해석에 노태우 전 대통령이 등장하며 SK의 경영 리스크는 커진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가 노태우 전 대통령이 SK그룹에 무형적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합계 재산 4조 원에 노소영 관장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는 뜻이다.

출처 : SK 제공

SK㈜의 주가 역시 급등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당초 최태원 회장은 특수관계인들과 함께 SK(주) 지분 25.44%를 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이 중 최 회장 지분율은 17.73%로, 주요 주주는 국민연금이 7.55% 수준이고 자사주도 25.52%나 있어 경영권을 유지하는 데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SK(주) 시가총액이 30일 종가 기준 11조 5,727억 원인 것을 참고했을 때, 그룹 지주사 지분의 10% 이상을 이혼에 따른 위자료로 지급해야 한다는 것은 SK 입장에서 악재로 판단될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제기된 경영권 관련 불확실성으로 자녀들에게 지분을 증여하는데도 제동이 걸릴 것이란 시각이 제기된다.

한편,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 슬하의 세 자녀는 SK그룹 내에서 요직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특히 막내인 최인근이 SK 계열사에서 경영 수업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아직 지주사의 지분 확보를 시작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최태원 회장의 지분 증여에 이목이 쏠린다.

또한, SK그룹의 리스크로 불리는 지주사가 자사주를 지나치게 많이 들고 있는 등 완전한 지배구조를 확립하지 못했다는 점을 미루어보아 조 단위의 현금을 노소영 관장에게 지급해야 하는 최태원 회장의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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