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178% 올랐다” 업계에서 ‘한국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회사, 바로…
엔비디아 호재 이어져
한미반도체 178% 급등
AI 호황에 따른 매출 상승
엔비디아의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를 등에 업고 관련 밸류체인이 속한 반도체주들 역시 호재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서 화제다. 특히 국내 기업 중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와 SK하이닉스에 TC본더를 공급하는 한미반도체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진 것으로 파악된다.
한미반도체의 경우 연이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올해 시가총액이 10조 원 가까이 늘어나는 등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난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한미반도체의 주가는 6만 1,700원에서 16만 5,300원으로 167.91% 뛰었으며, 시가총액은 16조 330억 원으로 지난해 말 6조 58억 원 대비 10조 272억 원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순위도 크게 상장하며 코스피 시장 시총 24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60위에서 1년이 채 안 돼 36계단에 올라선 것으로 지난해 상반기 주가 2만 원, 시총 2조 원대에 불과했던 한미반도체에 엔비디아 발 훈풍이 분 영향으로 해석된다.
올해 들어 178%의 상승률을 보인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열풍의 가장 큰 수혜자로 알려진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률 137%를 앞지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코스피가 1.67% 내린 지난 29일에도 한미반도체는 3.8% 올라 신고가를 다시 갱신하며 코스피 시총 20위권 진입을 넘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업계에서는 시총 16조 원이지만 영업이익은 작년 346억 원에 그쳐 일부에선 고평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올해와 내년 이익 성장세를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 부담이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 함께 관측되면서 증권가에서는 한미반도체의 목표주가를 상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미반도체가 생산하는 TC본더는 열과 압력을 이용하여 칩을 적층하고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장비로 HBM 생산의 핵심 장비로, 엔비디아에 HBM3를 독점 공급하는 SK하이닉스에 TC 본다를 한미 반도체가 독점 공급하며 호재를 맞은 것이다. 이어 올해부터 미국 마이크론 수주에 성공하며 주가 역시 날개를 단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글로벌 메모리 제조사들이 모두 HBM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어 올해 말 HBM 생산량은 작년 대비 3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전체 HBM TC본더 시장점유율의 65%를 차지한 한미반도체의 매출과 이익이 계속 늘어나는 구조를 갖출 것으로 추측된다.
증권가에서 분석한 올해 한미반도체의 예상 주가이익비율(PER)은 72배로 엔비디아의 60배와 비교해서도 높은 수준으로,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올해 2,240원에서 내년 3,150원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라 향후 밸류에이션이 낮아지더라도 추가 주가 상승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석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한미반도체를 ‘한국의 엔비디아’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반도체의 TC본더 매출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수주에 힘입어 지난해 약 100억 원에서 올해 3,000억 원대 후반 이상으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추가적인 고객사 확장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대만의 TSMC나 SK하이닉스 등이 확정한 내년도 HBM 수주 물량이 올해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히며 “HBM 시장의 성장성 등에 기반해 실적이 가파르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돼 주가 강세를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미반도체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다올투자증권이 한미반도체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7만 8,000원에서 20만 원으로 156.41% 대폭 상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주가는 업황의 장기간 확대, 독점적 공급 상황에 대한 가치, 추가 고객사 확보 관련 성장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 더불어 신규 고객사의 오더 업사이드(추가 상승 여력)가 구체화 될 2024년 하반기부터 2025년까지 성장 기대감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 발 훈풍을 맞은 한미반도체와 달리 삼성전자의 경우 엔비디아의 HBM 수주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사상 첫 노조 파업 소식까지 나오며 전일 대비 3.09% 내린 7만 5,200원에 거래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