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유학’ 시작됐나…부동산 꿈틀거리는 지방 학군 ‘3곳’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지역인재전형 관심
대전·대구·광주 학군 주목돼
내년부터 의대 정원이 큰 폭 증가하게 되면서 지방 학군에 관해 관심이 늘어났다. 지역인재전형 선발과 비수도권 의대 정원이 대폭 확대되면서 의대 진학을 노리는 이들이 소위 ‘지방 유학’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오는 2025학년도 전국 의과대학의 모집 인원을 지난해 대비 1,497명 늘려 총 4,610명으로 확정했다. 치의과대 의전원(85명)을 포함할 경우 총 4,695명이 된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 30일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의과대학 대입전형시행계획·정공자율선택 모집 주요 사항’을 발표하면서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렸다.
정부의 정책에 따르면 의과대학은 의학 계열 증원을 반영하여 수도권 1,326명, 비수도권 3,284명으로 정원 내 선발은 97.3%에 해당하는 4,485명이다. 정원 외 선발은 2.7%에 해당하는 농어촌학생 69명, 기초생활수급자 등 27명, 재외국민 및 외국인 29명이다.
대학 진학 시에 중요한 전형인 수시와 정시 모집은 수시 67.6%로 3,118명, 정시 32.4%로 1,492명을 모집한다.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던 비수도권 지역인재전형은 앞선 2024학년도 모집인원 대비 888명 늘어난 1,913명으로 발표되었다.
지역인재선발 의무 대학은 59.7%의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지켜야 하며 그 중 수시 모집은 81.0%에 대항하는 1,549명, 정시모집은 19.0%에 해당하는 364명이다. 지역인재전형은 비수도권 대학 권역에 있는 고등학교를 3년 동안 다닌 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제도다.
이에 어느 지역이 유리할지에 대한 부모들의 머리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 가운데 현재 지방 학군 중에서 주목받는 3곳이 화제다.
부동산 업계는 올해 초부터 정부가 의대 정원 증가를 목표로 정책을 추진하면서, 지방 학군 지역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대전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대전 서구 둔산동은 대표적인 학군지로 부동산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대전 서구 둔산동 소재 청솔아파트의 전용 면적 126㎡·약 38평형 이 아파트는 7억 1,000만 원에 새 주인을 맞이했다. 이는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1년도 8월에 거래된 8억 원 이후 가장 큰 거래액으로 전해진다.
이어 둔산동 대장 아파트로 불리는 크로바아파트 또한 올해 들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다. 최근 매매 실거래가 기준 지난 5월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156㎡·약 47평형 가구는 15억 4,000만 원에 거래되었다. 이는 하한가 대비 1,000만 원 높은 금액이다. 다만 지난 2023년 거래에서 17억 원까지 값이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둔산동이 의대 학군으로 주목받으면서 전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부동산가격이 예전 명성을 찾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기도 한다.
이어 두 번째 학군으로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이다. 범어동 또한 ‘대구의 강남’이라고 불리면서 높은 학구열을 자랑하는 학군이 형성되어 있다. 높은 학군 덕에 수성구 지역은 미분양 아파트 무덤이라고 불리는 대구에서 미분양률이 매우 낮은 편에 속하기도 한다.
더하여 최근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이들이 대구로 발령받을 경우 가족 모두 이사를 오는 경우도 있다. 한 매체에 따르면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A 씨는 대구로 발령받자, 가족 모두 대구로 이사를 결정했다고 한다. 이는 ‘의대 지망생’인 자녀의 의대 진학을 염두에 두고 결정한 것이다.
대구는 수도권만큼의 높은 교육열과 교육환경을 가지고 있고, 의대 정원 증가 및 지역인재전형 확대로 대구에서 진학하는 게 더욱 수월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실제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장 아파트로 불리는 두산위브더제니스는 지난 2023년 7억 원 187㎡·약 56평형 가구는 17억 3,000만 원에 거래되었지만, 올해 3월 1억 원가량 증가해 18억 5,000만 원에 손바뀜했다.
마지막으로는 광주의 대표적인 학군지인 남구 봉선동 소재의 한 아파트에서 부동산 가격이 움직였다. 이 아파트는 광주 남구 봉선동에 있는 한국아델리움 1단지로 전용면적 155㎡·약 46평형 이 가구는 지난 5월 16억 9,000만 원에 매매가 체결되었다. 이는 지난 2023년 8월 동일 면적에서 거래된 14억 5,000만 원보다 2억 원가량 대폭 인상된 것이다.
이에 한 부동산 중개인은 “교육열은 인구수와 관계없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아이 1명에게 집중하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학군지에 대한 선호는 앞으로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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