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재산분할 1.3조 이전에 이재용·이부진이 있었다…얼마길래?
이재용·임세령 합의이혼
이부진 141억 1,300만 원
정용진·고현정 15억 원 수준
지난 31일 항소심 판결로 인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지급해야 하는 재산 분할액은 1조 3,808억 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재계 이혼소송 역사를 통틀어 알려진 액수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가사2부 부장판사 김시철은 전날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선고기일을 열고 최태원 회장이 노소영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 3,808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최태원 회장이 노소영 관장에게 위자료 명목으로 20억 원도 지급해야 한다고 판시하며 최태원 회장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1조 원을 훌쩍 넘는 재산분할 규모는 유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며, 국내 재계 인사들의 재산분할 규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SK 그룹의 재산 분할 이전에는 삼성그룹의 이혼이 있었다. 지난 1998년 대상그룹의 장녀인 임세령과 결혼한 이재용 회장은, 결혼 11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2009년 당시 임세령 부회장이 이재용 회장을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하며, 이재용 회장을 ‘유책배우자’로 규정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재계 안팎에서는 ‘이재용 회장의 불륜설’이 나돌았으며 두 사람의 이혼은 임세령 부회장 측의 소송제기 일주일 만에 합의하며 이혼 절차에 돌입했다.
이재용 회장과 임세령 부회장의 재산분할 액수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임세령 부회장 측이 이혼소송을 내면서 당시 이재용 회장의 재산 1조 원 중 절반가량인 5,000억 원 분할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당시 법원이 위자료와 재산분할을 포함해 1,000억 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합의했을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만일의 경우, 이재용 회장이 조금 더 유리한 쪽으로 합의했을 경우에도, 못해도 수백억 원대 재산분할이 이루어졌을 거란 시각이 업계의 주장이다. 이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재산분할 액수만 봐도 이재용 회장은 이를 훌쩍 뛰어넘는 재산분할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 삼성전기 상임고문은 결혼 17년 만에 이혼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2020년 당시 대법원은 임우재 전 고문의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판결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이부진 사장이 임우재 전 고문에게 141억 원의 재산분할을 선고하는 판결이었다. 당시 이부진 사장의 재산이 1조 5,000억 원 수준이었기 때문에, 재산 분할액은 이부진 사장 재산의 0.9% 수준이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부진 사장의 재산분할도 큰 규모의 재산분할로 판단했다. 이는 1심에서 판결된 재산분할 액수 86억 원의 약 2배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의 정확한 이혼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임우재 전 고문이 삼성가의 맏사위로 가정 내에서나 회사에서 고충을 겪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일반적으로 전업주부도 50%에 재산분할을 받는 판결이 흔하나, 임우재 전 고문은 혼인 기간이 20년 가까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전업주부보다 재산형성 기여도가 낮게 평가되며 화제가 됐다.
재벌가 이혼소송 중 유명한 케이스는 삼성가뿐만 아니라 신세계그룹에도 있다. 바로 정용진 회장과 배우 고현정의 이혼이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과 배우 고현정은 지난 1995년 고현정의 은퇴 선언과 함께 결혼했다. 그러나 결혼생활 8년 만에 돌연 이혼 소식을 전하며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들의 이혼 사유는 ‘성격 차이’로, 고현정 측이 이혼 조정 신청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정용진 회장이 고현정이에 15억 원의 위자료를 주고 양육권을 정용진 회장에게 넘기는 등을 전제로 합의 이혼했다. 업계에서는 재벌가 며느리의 이혼답지 않게 적은 위자료를 받은 이유를 “고현정이 이혼 이후 활동을 했기 때문에 연예계 생활을 허락받아 위자료가 적은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한편, 구체적인 액수가 밝혀지지 않은 이재용 회장을 제외하고서, 최태원 회장의 재산 분할 규모가 알려지기 전 가장 높은 재산분할 금액은 엔씨소프트 대표의 이혼이다. 지난 2004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이혼하며 회사 지분의 약 1.76%에 해당하는 35만 6,461주를 배우자에게 넘겨준 것이다. 이는 당시 시세로 3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지며 국내에서 가장 큰 재산분할 규모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최태원 회장의 재산분할 규모가 1조 3,800억 원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법원에서 이를 뒤집고 새로운 재산분할 규모가 선고될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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