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재벌이야?” 딸 잔소리 듣는 SK그룹 회장 사는 저택의 위치
용산구 한남동 고급 주택
2016년 170억 들여 매입
동거인 김희영과 함께 거주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이혼 소송이 역대급 재산분할과 위자료 등으로 이목이 쏠렸다. 덩달아 최 회장이 동거인 김희영과 함께 사는 저택도 화제다.
지난 5월 말 최태원 회장과 아트센터 나비 노소영 관장의 2심 이혼소송에 대한 결과가 나왔다. 2심 재판부는 1심 재판부와 동일하게 최 회장에 유책이 있다고 판단하며 재산 분할로 1조 3,808억 원과 위자료 20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는 앞선 1심에서 인정한 재산 분할 금액 665억 원과 위자료 1억 원 대비 대폭 늘어난 금액이다. 특히 재산분할의 경우 역대 최고금으로 알려졌다.
2심 재판부는 “최 회장은 노 관장과 별거 이후 김희영과 관계 유지 등으로 가액 산정 가능 부분으로는 219억 원 이상을 지출하고, 산정 불가능한 부분에도 경제적 이익을 제공했다”라며 “1심 위자료 액수가 혼인 파탄의 정신적 고통을 산정하기엔 너무 적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2심 재판부는 “SK그룹의 가치 증가 및 경영활동 전반에 노 관장의 기여가 있다고 봐야 한다”라며 “최 회장의 재산은 모두 분할 대상에 해당한다”라고 했다. 이는 1심에서 판결한 최 회장이 보유한 SK(주) 주식은 분할 대상이 아니라는 판단을 뒤집은 것이다.
또 재판부는 최 회장은 장인어른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2심 재판부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최 회장의 아버지인 최종현 전 회장의 방패막이 역할과 보호막이 돼 결과적으로 SK그룹의 성공과 경영 활동에 무형적 도움을 줬다고 판단한다”라고 덧붙였다.
더하여 최 회장에 대해 재판부는 “혼인 관계가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지난 2019년 2월부터 신용카드를 정지시키는 등의 모습을 보였고 1심 판결 이후에는 현금 생활비 지원도 하지 않았다”라며 “소송 과정에서 진심으로 부정행위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일부일처제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인다”라며 질타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 회장과 동거인 김희영이 함께 거주하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고급 주택이 재조명받고 있다. 두 사람은 자유롭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일상을 공유하는 등 생활을 공개하고 있다.
앞서 최 회장은 노 관장에 지난 2015년 12월 이혼 의사를 전하면서 당시 연인 관계의 여성이 있으며, 그와 딸을 낳았다는 사실도 함께 고백한 바 있다. 최 회장의 한남동 저택은 최 회장이 이혼 의사를 밝힌 단 3개월 만인 2016년 2월 170억 원을 들여 토지와 주택을 매입하여 현재의 주택을 신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비로만 60억 원이든 이 저택은 2018년 착공하여 2021년 준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한남동 저택은 지하 4층~지상 2층 규모로 대지면적 969㎡·약 294평에 연면적은 2,242㎡·약 678평이다. 해당 토지의 이전 주인은 금호그룹 고 박성용 명예회장으로 지하 3층~지상 2층짜리 단독주택이 자리 잡고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저택은 용산구 이태원로55길에 자리 잡고 있는데, 이곳은 국내 재벌들이 모여 사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차를 통해 최 회장은 SK사옥까지 15분 만에 이동할 수 있으며 티앤씨재단 이사장인 김희영은 단 5분 만에 티앤씨재단 본사까지 이동할 수 있다. 두 사람에게 이 주택은 직주근접 측면에서도 탁월한 입지인 셈이다.
한편 최 회장은 한남동 저택에서의 일상을 SNS에 공유하는데 딸과의 일화가 유명하다. 최 회장은 지난 2021년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칫솔, 치실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이 게시물의 내용으로는 “치실을 좀 길게 뽑아 썼더니 막내가 옆에서 황당하다는 듯 ‘아빠 재벌이야?’라고 물었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해당 글을 본 네티즌들은 “최 회장이라면 치실 회사를 통째로 매입할 수 있다”, “금으로 만든 치실 쓰는 거 아니냐” 등의 재밌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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