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안타깝다.. KGM 야심작 코란도 EV, 벌써 폭망 예상되는 이유
KGM 신차 코란도 EV
EV3와 비교될 수밖에
걱정부터 앞서는 이유는?
KGM 코란도 EV, 기아 EV3, 볼보 EX30. 모두 6월 4일 출시 및 가격이 공개된 신차들이다. 공교롭게도 모두 전기차인 데다가 세그먼트까지 겹친다. 특히 기아 EV3는 다양한 선택지에 따른 넓은 가격 스펙트럼으로 코란도 EV, 볼보 EX30 수요까지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이에 KGM은 상당히 난감한 상황에 처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신차의 전작인 코란도 이모션은 가성비 전기차로 주목받았지만 이번에도 그럴 수 있을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아직 EV3의 보조금을 비롯한 최종 실구매가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과연 코란도 EV가 EV3 수요를 뺏어올 수 있을지 우려가 쏟아진다.
2년 사이 개선된 스펙
경쟁력 부족하지 않다
배터리 수급 문제로 생산이 중단됐던 비운의 기대작 코란도 이모션. KGM은 약 2년의 공백기를 보내며 BYD의 LFP 배터리를 올리고 모터 출력을 상향하는 등 해당 모델의 상품성 개선을 진행했다. 그 결과물인 이번 신차는 토레스 EVX와 같은 73.4kWh의 배터리 용량을 바탕으로 1회 충전 401km의 항속 거리를 자랑한다.
비슷한 가격대의 EV3 스탠다드(17인치 기준 350km)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다시 매만진 모터 최고 출력은 207마력, 최대 토크 34.6kgf.m로 이 역시 EV3(204마력, 28.9kgf.m) 대비 우위에 있다. 이전처럼 E3, E5 등 2개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세제 혜택 적용 기준 E3 4,028만 원, E5 4,544만 원으로 책정됐다. EV3(3,995만 원) 대비 소폭 높지만 전장 EV3보다 큰 차체를 갖췄다는 점이 이를 상쇄한다.
그럼에도 기대보다 우려가 큰 이유는 무엇일까?
차체도 EV3보다 크지만
진짜 문제점은 따로 있어
굳이 따지자면 코란도 EV는 준중형 SUV, EV3는 소형 SUV로 세그먼트가 다르다. 하지만 코란도의 차체 크기는 전장 4,465mm, 전폭 1,870mm, 전고 1,640mm, 휠베이스 2,675mm이며, EV3는 각각 4,300mm, 1,850mm, 1,560mm, 2,680mm로 막상 차이가 그렇게 크지는 않다. 특히 실내 길이를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EV3가 소폭 앞선다.
무엇보다 EV3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만큼 실내 패키징 측면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
실내와 직결된 전폭, 전고가 코란도 EV보다 작을지언정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또한 실내는 두 신차의 격차를 극적으로 드러낸다. EV3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완전 신차지만 코란도 EV는 2019년 출시된 4세대 코란도의 실내를 거의 그대로 쓴다. 굳이 차이점을 꼽자면 전자식 변속 레버 정도다.
유일한 장점이었던 가성비
그조차도 희망 품기 어렵다
그렇다면 가성비 측면에서라도 희망을 가져볼 수 있을까? 안타깝지만 그조차도 미지수다. EV3는 최하위 트림인 에어 스탠다드조차 풍족한 사양 구성을 갖췄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12.3인치 내비게이션, 운전석 전동 및 1열 통풍 시트, 2열 센터 암레스트, 스마트폰 무선 충전 등이 모두 추가 비용 없이 기본 탑재된다.
코란도 EV에서 이와 비슷한 수준의 사양을 원한다면 선택 사양을 더하거나 상위 트림으로 건너가야 한다.
더구나 기아는 보조금을 적용한 EV3 기본 사양 실구매가를 서울시 기준 3천만 원 초중반으로 전망했다.
이미 보조금이 확정된 코란도 EV를 살펴보면 국고(399만 원), 서울시 보조금(92만 원)을 포함한 실구매가는 3,537만 원이다. 두 신차의 잠재 수요는 크기보다는 트렌드를 중시한다. 조금 더 큰 차체와 50km 높은 항속 거리보다는 최신 디자인과 첨단 사양에 높은 가치를 두지 않을까? 결과는 판매량이 말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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