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기본급 10만1천원 인상 부족”…결국 파업 수순 밟나?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13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8차 교섭에서 올해 임금협상 결렬을 알렸다. 사측이 제시한 올해 임금협상 안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이에 노조와 사측의 원만한 협상이 이뤄지지 않아 파업 준비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노조에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과 ▲경영성과금 350% ▲1천450만원 ▲글로벌 누적 판매 1억 대 달성 기념 품질 향상 격려금 100% ▲주식 20주 지급을 제시했다. 더불어 사회공헌기금 연 6억원과 별도로 올해 제시된 성과금 중 직원 1명당 1만원을 출연하고 회사는 이와 동일한 금액을 추가로 출연하는 노사 공동 기금 조성도 함께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매월 급여에서 천원 단위 이하 금액을 기부하는 ‘급여 우수리 제도’를 추진해 소외계층의 출산과 양육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협상안이 조합원 기대에 못 미친다고 의견을 밝히며 교섭장을 나섰다.
문용문 지부장은 “현대차 발전에 조합원의 피땀이 녹아 있다. 7차 교섭에서 조합원 기대를 충족하는 협상안을 요구했다”며 “사측이 제시한 협상안은 조합원의 기대와 요구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협상 결렬에 따라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을 신청하고 다음 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파업 방향을 논의할 것 예상된다.
파업은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의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사안을 투표에 부쳐 전체 조합원의 절반이 넘으면 합법 파업을 진행할 수 있다.
한편, 노사는 호봉승급분을 제외하고 ▲기본급 15만900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인상 ▲금요일 4시간 근무제 실행 ▲연령별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을 최장 64세로 연장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