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부 직원들이 ‘이재용’ 부르는 별명…회장님이 아니었다
삼성전자 노조 인터뷰
이재용 ‘바지사장’ 별명
삼성 실세는 정현호
최근 삼성전자의 노조 가입률이 치솟고 있다. 이들은 버스 농성을 하는 등 회사 측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들에 따르면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실제로 회사 직원 사이에선 ‘바지사장’으로 불리는 사실이 알려져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노조 손우목 위원장은 오마이뉴스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최근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는 위기에 관해 설명했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HBM 부문에 뒤늦은 출사표로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HBM 주도권을 갖게 되면서 위기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약 2조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여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이는 지난 2022년 4분기 이후 다섯 분기 만에 흑자다. 심지어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은 15조 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6월 7일 징검다리 휴일에 삼성전자 창립 이래 사상 첫 파업이 실시됐다. 파업을 주도한 것은 지난 2019년에 설립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인원은 올해 들어 폭발적으로 늘어나 거대한 몸집이 되었다.
실제 약 12만 명의 삼성전자 전체 직원 가운데 23%에 해당하는 약 2만 8,000명 정도가 노조에 가입했다. 이는 지난해(2023년)보다 3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그렇다면 이들이 사측에 대해 가진 불만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손 위원장은 “회사가 직원들의 목소리를 전혀 듣지 않고 있다”라며 “삼성전자가 위기라면서 정작 임원진의 배만 불리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은 올해 들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면서 임원들 간에 주 6일 근무가 이뤄졌는데, 삼성 노조 측은 반발하고 있다. 바로 반도체 부문 직원들의 실질 임금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발생한 막대한 적자로 성과급 제도를 없애면서 직원들이 약 30%의 실질임금이 감소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노조 측에 따르면 임원들은 회사로부터 2억 5,000만 원 이상의 인센티브를 지급받았다고 주장한다.
더하여 삼성전자 노조 측은 “삼성전자는 임원을 위한 인센티브를 따로 적치했다”라며 “해당 금액은 약 3,800억 원에 달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만약 해당 재원의 3분의 1의 규모라도 직원에 사용했다면 1인당 100만 원씩 지급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100만 원씩 12만 명에 지급할 경우 총금액은 1,200억 원이다.
손 위원장은 인터뷰를 통해 이재용 회장이 실제 회사에서 직원끼리 부르는 호칭을 공개하기도 했다. 손 위원장은 “실제 직원들이 이재용 회장을 ‘바지사장’이라고 한다”라며 “지금 삼성전자의 실세는 정현호 부회장이다”라고 주장했다. 정 부회장은 하버드대학의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지난 2002년 삼성전자 경영관리그룹장직에 오르면서 입지를 넓혀갔다.
지난 2017년부터 삼성전자 사장으로 역임했으며 2021년도부터 부회장직으로 오르게 되었다. 실제 노조 측은 정 부회장이 실세기 때문에 버스 농성은 이 회장의 자택이 있는 이태원이 아닌 정 부회장이 근무하는 서초사옥으로 간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 측은 이 회장에게 아쉽다는 반응을 내비치기도 했다. 삼성은 오랜 기간 ‘무노조 경영’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이 회장이 구속 위기에 처하면서 무노조 경영 폐기를 약속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노조 설립까지만 막겠다는 식이다”라며 “이전과 변화한 게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조 측은 이건희 선대 회장을 언급했다. 노조 측은 “이건희 선대 회장 같았으면 벌써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독려했을 것이다”라며 “반면에 이재용 회장은 어떠한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묵묵부답으로 이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달 31일부터 2주간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미국에서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기업을 만나 협업 등 얘기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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