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싸움 났다” 의협회장이 대놓고 소아과 저격한 이유, 알고보니…
대한아동병원협회 휴진 불참
의료공백으로 아이들 몰려
뇌전증·분만 부문 진료유지
18일 예고된 대한의사협회의 ‘집단 휴진’에 대한아동병원협회(의협)서 동참하지 않기로 밝히면서 의사 집단 내 갈등이 촉발됐다. 아동병원의 소식을 접한 임현택 의협 회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난의 글을 남겨서 화제다.
앞서 대한의사협회는 브리핑을 통해 18일 예정된 전면 휴진은 정부의 잘못된 의료와 교육에 관한 정책을 바로잡기 위한 대응임을 강조했다. 의협은 참여를 밝힌 대학병원 교수에 환자들에게 미리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의협은 전 의료계가 단결하여 대화를 통해 정부와의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정부가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경우 예고한 전면 총파업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밝혔다. 이에 최안나 의협 총무이사 겸 대변인은 “17일 서울대를 시작으로 18일 전국적으로 휴진하지만, 이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기 위함이다”라며 “우리 국민들에게 해를 주고자 함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4개월간 지속된 의료 및 교육 농단 사태는 조속히 해결되어야 한다”라며 “전공의와 의대생이 시작하고 유지해 온 투쟁이지만 이제는 선배 의사들이 이 사태를 바로 잡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의협을 중심으로 정부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의료계가 이번 휴진에 동참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 아동병원에서는 의협의 투쟁에는 공감하지만, 하루라도 진료를 중단할 경우 위중한 아이들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여 집단 휴진에 동참하지 않기로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한아동병원협회 최용재 회장은 “중증 아동 환자들이 계속 아동병원으로 내려오는 상황이며 환자를 더 볼 여력이 없을 정도로 진료를 보고 있다”라며 “지급 갑자기 손을 뗄 경우 위중해지는 아이들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대한아동병원협회에 속해있는 아동병원은 전국 130여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병원은 동네 병원에서 종합 병원을 잇는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데, 최근 전공의 사직 이후 의료 공백 사태가 발발한 이후 대학 병원에 가야 할 중증 아동 환자까지 떠맡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의료 공백이 길어지면서 아동병원의 여력이 한계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한아동병원협회 최용재 회장은 “환자의 수는 많지 않으나 상황이 좋지 못해 의료진의 손이 많이 가고, 진료 시간이 오래 걸리는 아이들이 아동병원에 오고 있다”라며 “그러면서 나머지 경증 환자의 진료를 보지 못하고 쩔쩔매는 상황이 반복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아동병원의 업무 가중이 심각한 상황인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은 소아과 직군을 가리켜 자신의 SNS에 비판의 글을 남겼다. 임 회장은 “전세계에 어디에도 없는 ‘폐렴끼’란 병을 만든 사람들입니다”라며 “멀쩡한 애를 입원시키면 인센티브를 주기도 하죠”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앞서 최 회장의 아동병원 집단휴진 불참 소식을 겨냥한 것이다.
하지만 이를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임 회장은 의협 회장에 당선되기 전 대한소아청소년과의과회장으로 활동해 온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당신도 소아과 의사 아니냐”, “아이들을 지키겠다는 의사를 비난할 수 있냐” 등이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아동병원뿐만 아니라 뇌전증 전문 교수들로 구성된 ‘전국 거점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와 분만병의원협회는 휴진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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